오마르와 에이스 대결서 웃은 레오나르도, '눈물 글썽'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6.11.20 06: 03

레오나르도(전북 현대)가 기쁨에 눈물이 맺혔다. 어느 경기보다 중요한 경기에서 승부를 뒤집는 활약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감격의 눈물이다.
1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1차전 전북 현대와 알 아인(UAE)의 경기는 3만 6158명의 관중들의 박수를 받았다. 경기 내내 흥미진진한 대결로 집중력 높은경기를 선보인 것은 물론 결과물도 확실하게 만들어내며 승패를 확실히 했기 때문이다.
승리는 전북의 몫이었다. 전북은 후반 18분 다닐로 모레노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레오나르도가 연속골을 터트리며 2-1로 역전승을 신고했다. 1차전에서 승리한 전북은 오는 26일 2차전 원정경기에서 비기기만 해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게 됐다.

전북에서는 승리의 주역을 따질 필요가 없다. 2골을 넣어 전북에 승리르 안긴 레오나르도가 따질 필요도 없이 주인공이었다. 경기 최우수선수(Man of the match) 선정에서도 레오나르도가 이름을 올렸다. 레오나르도는 경기 후 MOM 상패를 들고 기분 좋게 라커룸을 떠났다.
경기 전만 해도 관심을 모은 건 레오나르도보다 알 아인의 미드필더 오마르 압둘라흐만이었다. 오마르는 2016 AFC 어워즈 올해의 선수 후보에 올랐다. 이 때문에 UAE 취재진은 경기 전에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도 오마르의 이름을 지속적으로 언급했다.
그러나 오마르는 전북의 대응 수비에 애를 먹었다. 후반 18분 모레노의 선제골을 도왔지만 전체적으로 힘든 경기를 했다. 특히 전담 수비로 붙은 최철순을 떨쳐내지 못해 UAE는 공격에서의 기회를 좀처럼 만들지 못했다.
반면 레오나르도는 알 아인 수비와 싸움을 이겨냈다. 오마르가 1도움 외에는 활약을 못한 것과 달리 레오나르도는 동점골과 역전골을 잇달아 성공시켰다. 오마르와 에이스 대결을 평가한다면 레오나르도가 완승을 거뒀다고 할 수 있다.
모든 면에서 레오나르도의 활약에 후한 평가를 줄 수밖에 없다. MOM은 당연했다. 평소 장난기 많은 레오나르도에게도 사뭇 다른 느낌을 주었다. 전북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레오나르도는 경기 종료 직후 눈시울이 빨갛게 된 채 그라운드를 떠났다. 슬픔이 아닌 기쁨과 감격이 교차하는 눈물이었다. /sportsher@osen.co.kr
[사진] 전주=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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