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대일 싸움에서는 안 지려고 노력했다".
지난 1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1차전에서 전북 현대는 레오나르도의 활약에 힘입어 알 아인(UAE)를 2-1로 제압했다. 알 아인에 선제골을 허용한 전북은 레오나르도의 2골에 힘입어 승부를 뒤집었다.
짜릿한 역전승인 만큼 2골을 넣은 레오나르도가 많은 관심을 받는 것이 당연하다. 그러나 레오나르도만 활약을 한 것은 아니다. 뛰어난 득점력을 자랑하는 알 아인을 막아낸 수비진도 승리에 큰 힘이 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 나선 김창수도 승리에 힘을 보탰다. 김창수는 알 아인의 왼쪽 측면 공격수 카이오를 완벽하게 막아냈다. 카이오는 정규리그 4경기서 4골, AFC 챔피언스리그 5경기서 2골을 넣고 있는 알 아인의 핵심 공격 자원이다. 그러나 카이오는 김창수에 막혀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김창수도 만족한 모습이다.
그는 "분석을 많이 했다. 카이오가 매우 빨랐다. 나 같은 경우에는 카이오와 일대일 싸움을 많이 해야 했다. 지지 않기 위해 계속 힘을 썼다"며 "감독님께서 카이오에게 공간을 주지 말라고 하셨다. 신경을 쓰면서 공격은 과감하게 하면서 일대일 싸움에서는 안 지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김창수는 많은 시련을 겪었다. 전북 입단 이후 적응할 틈도 없이 부상을 당했고, 부상 복귀 이후에는 치명적인 실수를 저지르기도 했다. 팬들의 비난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 지속적으로 처했다.
그러나 김창수는 팬들의 비난이 당연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부상 이후 많이 쉬고 경기를 뛰는 바람에 힘들었다. 그런 것들을 내가 감수해야 한다. 경기에 계속 뛰면서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진을 겪었던 김창수를 살린 것이 전북 최강희 감독이다. 현역 시절 측면 수비수였던 최강희 감독은 김창수에게 지속적인 조언을 건네고 있다. 이에 대해 김창수는 "감독님께서 많은 걸 알려주신다. 전북에서 많은 걸 배웠다. 특히 세밀한 수비를 배우고 있고, 나름 발전하는 계기가 됐다"고 답했다. /sportsher@osen.co.kr
[사진] 전북 현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