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인터뷰] '첫 풀타임+3할 타율' 채은성, "내년이 진짜 경쟁"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6.11.20 13: 00

 2016시즌 LG 트윈스에서 규정 타석을 채운 타자는 단 4명이었다. 팀의 중심인 박용택, 붙박이 유격수 오지환 그리고 외국인 타자 히메네스. 마지막 4번째 타자는 채은성(26)이었다.
'세대 교체', '리빌딩'을 강조한 양상문 LG 감독의 팀 체질 개선 과정에서 가장 두드러진 성과를 낸 타자가 바로 채은성이다. 젊은 타자들 중에서 가장 돋보였다.
올해 128경기에 출장해 타율 0.313 9홈런 81타점 64득점을 기록했다. 타점은 팀내 3위. 처음으로 풀타임 시즌을 보낸 채은성은 단번에 3할 타율을 기록했다. 2014~15시즌에는 200타석 언저리에서 올해 451타석을 뛰었다.

LG는 신인 위주로 일본 마무리 캠프를 떠났고, 주축 선수들은 잠실구장에서 자율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채은성은 안경을 끼고 웨이트 트레이닝 훈련에 열중하고 있다. 그는 "난시가 있어서 안경을 쓰기로 했다. 비시즌에 적응을 해야 한다"고 설명하며 "한 시즌이 정신 없이 지나간 것 같다. 내년이 진짜 경쟁이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안경을 착용하고 있는데.
"예전부터 난시가 있었는데, 시즌 마치고 시력 검사를 했더니 이제는 안경을 써야 할 정도다. 안경에 적응하기 위해서 쓰고 다닌다."
-한 시즌을 마친 느낌은 어떤가.
"시즌을 치르면서 엄청 길었던 거 같은데, 끝나고 보니 짧은 거 같기도 하다."
-지난 스프링캠프를 돌아보면 어떤가. 시즌을 마친 성적표를 어느 정도 예상했는지.
"나는 수비, 주루가 크게 뛰어난 편은 아니라서 방망이로 승부를 봐야한다고 생각했다. 지난해 마무리캠프부터 서용빈 타격코치님과 기술적인 부분에서 많이 투자했다. 생각도 많이 하고, 실제 연습량도 많았다. 마무리캠프부터 잘 다듬어졌고, 스프링캠프까지 잘 이어져 와서 시즌 때 타격에서 기술적인 부분이 잘 됐다고 본다."
-서용빈 코치와 공을 들인 타격에 조금 더 설명하자면.
"타이밍을 미리 준비하는 것이다. 투수들이 던질 때 미리 준비하는 것. 좋은 타격폼을 갖고 있어도 타이밍이 늦으면 안 된다. 타이밍이 늦지 않게 준비하고, 간결하게 칠 수 있게 준비하는 것에 공을 많이 들였다."
-시즌 초반에는 주전이 아니었다. 경쟁 체계였는데.
"4월에는 플래툰 시스템으로 기용됐다. 왼손 선발 때는 출장하고, 오른손 선발이면 (좌타자)이천웅 선배가 나갔다. 천웅이 형이 잠시 2군으로 내려가면서 5월부터 좌우 선발 가리지 않고 선발 출장 기회가 늘어났다. 그러면서 타격이 잘 됐던 것 같다."
-풀타임을 처음으로 경험했는데 곧바로 3할 타율까지 기록했다. '타고투저'라해도 쉽지 않은 일이다. 어떤 준비를 잘 했기에 가능했다고 보는가.
"처음으로 긴 시즌을 뛰어봐서, 어떻게 생각하고 그런 것이 특별히 없었다고 본다. 한 경기 나갈 때마다 타석마다 집중해서 친 것, 어떻게 해야한다 생각한 거 없다. 한 경기, 한 타석에 집중했다."
-내년이 더 중요할 시즌이지 않을까. 올해 보여준 것을 그대로 지켜가야 할 것인데.
"지금부터 어떻게 준비해야 할 지 고민하고 노력 중이다. 시즌 중반(8월초)에 타격감이 좋을 때 부상을 당해 잠시 재활 기간이 있었다. 체력이 떨어지면서 부상이 올 수 있다. 올 겨울에 1년을 잘 뛸수 있는 몸 만들기에 열중하고 있다. 안 아파야 뛸 수 있다. 체력 보강운동을 많이 한다. 
-외야에 선수들이 많다. 경쟁은 불가피할 것 같은데.
"경쟁에서 이길려면 내가 잘 준비해야 한다. 올해 1년 잘 했다고 내년에 또 잘하는 보장은 없으니까. 서로 워낙 친하니깐 좋은 방향으로 경쟁을 한다고 생각한다."
-수비 부담은 어땠나.
"처음 외야수를 할 때보다는 많이 좋아졌다고 생각한다. 한혁수 코치님이 정말 도움을 많이 줬다. 실수를 하면, 경기 분위기가 넘어가면 위축되기 마련이다. 옆에서 한 코치님이 좋은 말도 많이 해주시고, 편하게 해 주셨다. 수비 자신감이 점점 생긴다. 작년보다 수비가 좋아졌다."
-외야 수비는 여전히 과제일 것 같다.
"아마추어 때는 포수도 하고, 3루수 1루수로도 뛰었다. 양상문 감독님이 부임하신 2014년에는 1루와 외야를 병행하다가, 작년부터 외야 전담으로 뛰고 있다. 나한테 좋은 방향이라고 생각하고, 준비도 많이 했다. 실수도 해봐야 더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좋은 쪽으로 가고 있다고 본다. 실수도 하고 호수비도 하고."  
-본인의 장타력은 어떻다고 보는가.
"지금은 홈런에 대한 욕심을 낼 정도는 아니다. 일단 공을 정확히 맞혀야 안타가 나오고 장타도 나온다. 장타 쳐야겠다는 생각은 아직 없다. 먼저 정확도에 집중하고 있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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