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지바 롯데, 이대호 영입 조사 진행”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11.20 09: 41

한·미·일에서 모두 러브콜을 받고 있는 이대호(34)에 대해 지바 롯데가 조사를 진행 주인 것으로 드러났다. 일단 차선 쪽에 가깝다는 평가지만 향후 지바 롯데가 이대호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산케이스포츠’는 “지바 롯데가 데스파이네의 이탈을 대비해, 올해 시애틀에서 뛰었던 이대호의 영입 조사도 진행하고 있다”고 20일 보도했다. 지바 롯데는 팀의 중심타자로 좋은 활약을 선보였던 쿠바 출신 외야수 알프레도 데스파이네의 잔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이 협상이 진척되지 않을 것을 대비해 이대호 영입도 염두에 두고 있다는 것이다.
데스파이네는 올 시즌 타율 2할8푼, 24홈런, 92타점을 올린 검증된 타자다. 롯데에서 뛴 3년 동안 총 54개의 홈런을 기록, 장타력이 빈약한 지바 롯데에서 가뭄의 단비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데스파이네는 올해로 지바 롯데와의 2년간 5억 엔 계약이 끝난다.

지바 롯데는 데스파이네에게 새로운 2년 6억 엔 상당의 계약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소프트뱅크라는 복병이 등장했다. 타선 보강을 노리는 소프트뱅크는 데스파이네 영입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부자 구단’인 소프트뱅크의 제시액은 지바 롯데의 그것을 뛰어넘는 2년 8억 엔에 가까운 것으로 보도됐다.
데스파이네는 시즌 종료 후 ‘산케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다음 시즌에도 롯데에서 뛰고 싶다”라는 뜻을 남겼다. 그러나 현실적인 문제가 있다. 바로 쿠바 출신이라는 특수성이다. 망명을 하지 않는 이상 쿠바 출신 선수들은 사실상 정부가 에이전트다. 정부는 몸값의 최대 20% 가량을 떼어간다. 때문에 금전적으로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팀의 손을 들어줄 수밖에 없다.
소프트뱅크와의 경쟁에서 지바 롯데가 이기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하면 최대한 빨리 차선을 만들어야 한다. MLB 재진출이 불투명한 이대호에게 손길을 뻗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대호는 2015년까지만 해도 일본에서 뛰었으며, 이미 일본 무대에서 인정받은 정상급 타자다. 데스파이네의 올 시즌 성적 이상을 기대할 수 있다.
한편 이대호에 대해서는 라쿠텐도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일본 팀들의 쟁탈전이 달아오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대호 측은 한미일 모두에 문을 열어 둔 가운데 거취가 결정되는대로 밝히겠다는 생각을 고수하고 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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