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의 '닥공(닥치고 공격)'이 아시아 전역에 맹위를 떨쳤다.
'닥공'은 전북의 축구를 상징하는 단어다. 지난 2011년 시즌 개막을 앞두고 전북 최강희 감독이 공격적인 축구를 할 것이라며 언급한 '닥공'이 전북하면 떠오르는 수식어가 됐다. 실제로 전북은 2011년부터 어느 팀보다 공격 지향적인 축구를 펼치며 '닥공'에 가장 어울린다는 평가를 받았다.
성과도 있었다. 2011년 압도적인 득점력을 바탕으로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비교할 팀조차 없었다. 또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공격 축구로 호령하며 결승전까지 진출했다. 비록 결승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알 사드(카타르)에 패배했지만 전북을 향한 찬사가 더 컸다.

그랬던 전북의 '닥공'이 올해에도 위력을 과시했다. 매 경기 화끈한 공격 축구를 선보인 전북은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진출해 알 아인(UAE)와 우승 트로피를 다투고 있다. 지난 19일 전주에서 열린 결승 1차전에서도 선제골을 내줬지만, 공격수의 숫자를 늘려 2-1로 승부를 뒤집었다.
기록에서도 전북의 '닥공'은 확연히 드러난다.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2차전까지 14경기를 치른 전북은 총 29골을 넣었다. 경기당 평균 2.1골이다. 전북과 함께 우승을 다투는 알 아인은 총 19골(경기당 평균 1.4골)을 넣는데 그쳤다. 비교가 확실히 된다.
전북의 '닥공'에 당한 것은 알 아인만이 아니다. 8강전에서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공격수 헐크를 영입한 상하이 SIPG(중국)을 안방에서 5-0으로 물리치기도 했고, 4강전에서는 국내 라이벌 FC 서울과 홈경기서 4-1로 승리했다. 모두 '닥공'이 빛난 경기였다.
결국 전북은 '닥공'을 원동력 삼아 2016년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성공했다. 2011년 대회에서 전북의 '닥공'에 놀라했던 아시아 축구는 5년 만에 또 다시 전북의 '닥공'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엄청난 투자를 한 중국과 중동 구단들을 상대로도 압도적인 공격을 펼친 전북은 아시아의 박수를 받고 있다. /sportsh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