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클래식 3연패의 위업은 놓쳤다. 그러나 최대 목표인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은 놓치지 않았다. 전북 현대가 K리그 클래식 준우승의 아쉬움을 올 시즌 최대 목표인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만회했다.
전북은 올 시즌 더블(2관왕)에 대한 욕심을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전북 최강희 감독도 발을 빼지 않았다. 시즌 시작 전 대대적인 선수 보강으로 전력을 끌어 올린 만큼 당연했다. 전북은 김보경, 김신욱, 김창수, 로페즈 등이 합류해 공격과 수비 모두 한층 강해졌다.
물론 처음부터 막강했던 것은 아니다. 전북은 시즌 초반 경기력이 원하는 수준 만큼 올라오지 않아 애를 먹었다. 그러나 최강희 감독은 시간이 해결해줄 것이라 예고했다. 최강희 감독의 말처럼 전북은 5월이 지난 시점부터 상대를 압도하는 경기력을 펼치며 승승장구했다.

더블이 당연해 보였다. 전북은 K리그의 연속 무패 기록을 갈아치우며 압도적인 선두를 달렸다. 그러나 2013년 소속 스카우트의 심판 매수 혐의가 사실로 밝혀지면서 승점 9점 삭감이라는 중징계를 극복하지 못했다. 전북은 리그 최종전에서 FC 서울에 패배하며 역전 우승을 허용하고 말았다.
우승의 영광, 리그 3연패라는 업적이 눈앞에 있었다. 그러나 잡힐 것처럼 보였던 모든 것이 한 경기의 패배로 사라지고 말았다. 선수단은 고개를 숙였다. 시즌 내내 압도적인 선두를 달린 만큼 실망감이 컸다.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남겨두고 있는 상황에서 최악의 결과였다.
하지만 전북은 실망감을 빠르게 극복했다. 좌절할 수도 있었지만 최강희 감독의 지도 아래 다시 뭉쳤다. 주축 선수들이 대거 국가대표팀에 차출되는 악재도 겪었다. 그럼에도 전북은 흔들리지 않고 지난 19일 전주에서 열린 결승 1차전에서 2-1 승전보를 전했다.
기선 제압에 성공한 전북은 자신감을 다시 찾았다. 로페즈의 부상 속에 어려운 경기를 했지만 1차전에서의 승리로 유리한 고지를 점한 전북은 26일 아랍에미리트(UAE) 알 아인에서 열린 2차전에서 1-1로 비기며 1·2차전 합계 1승 1무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제 K리그 클래식 우승 실패에 대한 아쉬움은 전북에서 찾을 수 없다. 10년 만에 AFC 챔피언스리그 왕좌를 탈환한 전북은 기쁨으로 가득하다. 중국 슈퍼리그와 중동 구단들의 대대적인 투자에도 밀리지 않고 정상에 올랐다는 자부심도 가질만 하다. /sportsh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