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주의 번뜩임, '전북 우승'을 잠시 위협했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6.11.27 01: 22

 알 아인의 미드필더 이명주(26)가 전북 우승을 잠시 위협했다. 
이명주는 27일 새벽(한국시간) 아랍에미레이츠 알 아인에 위치한 하자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6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결승 2차전에서 활기찬 공격력을 뽐냈다.
2014년 6월 포항을 떠나 알 아인으로 이적한 이명주는 이날 2선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선보였다. 팀내 에이스인 오마르 압둘라흐만보다 약간 뒤에서 공수 연결을 받쳐주는 역할이었다. 전북의 공격 때는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서 흐름을 끊는가 하면, 알 아인이 공세를 펼칠 때는 최전방까지 적극 가담했다.

폭넓은 움직임으로 전북 현대를 향해 비수를 날렸다. 전반 34분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카이오가 찔러준 크로스를 발리 슈팅으로 전북 골망을 흔들었다. 골대 왼쪽 구석으로 빨려 들어가 전북 수비진과 골기퍼 권순태는 그대로 쳐다볼 수 밖에 없었다. 1-1 동점골. 전북의 상승세를 꺾는 만회골이었다.
후반전에도 이명주의 날카로움은 번뜩였다. 후반 35분 이명주는 페널티박스 정면을 드리블로 돌파, 디아키에게 패스하며 아찔한 장면을 만들었다. 디아키의 강력한 슈팅을 권순태가 슈퍼 세이브로 가까스로 막아냈다.
2013년 FA컵 결승에서 당시 이명주는 포항 유니폼을 입고 전북을 상대했다. 연장 접전 끝에 포항이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3년의 시간이 흐른 후, 이명주는 ACL 결승 무대에서 비록 골을 넣었지만 이번에는 우승 축배를 들지는 못했다. 그러나 전북에게는 충분히 위협적인 존재였다. /sportsh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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