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인터뷰] '절치부심' 고영표, “선발 자리, 도전해보고 싶다”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6.11.28 05: 58

팔꿈치 부상 미완의 시즌 “욕심이 많았다”
착실한 가을캠프, 구위 개선 선발후보 부상 
kt 위즈 투수 고영표(25)가 올 시즌의 아쉬움을 전했다. 아울러 선발로 뛰고 싶은 마음도 숨기지 않았다.

동국대학교를 졸업한 고영표는 kt가 2014년 2차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전체 10순위)로 지명할 정도로 기대가 큰 자원이었다. 당장 불펜 필승조로 분류됐다. 매년 스프링캠프에서 기대를 모았다. 첫 시즌 46경기(57이닝)에서 평균자책점 5.68, 올 시즌 53경기(56⅓이닝) 평균자책점 5.59의 기록. 표면적 기록으로는 아쉬움이 남았다. 그러나 올해 초반부터 많은 이닝을 소화하며 필승 계투 요원으로 거듭나기도 했다.
하지만 시즌 중반 부상, 부진이 겹쳤다. 6월 중순 팔꿈치 충돌증후군으로 1군에서 말소됐다. 8월에는 다시 돌아와 16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2.81로 호투했다. 다만 9월 들어 다시 부진하면서 5점 중반대의 평균자책점으로 시즌을 마쳤다. 수원구장에서 만난 고영표는 “아쉬움이 항상 남는 것 같다. 지난해에 비해 좋았던 부분도 있었다. 또 경험을 쌓았으니 내년에는 더 성숙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욕심’을 아쉬운 점으로 꼽았다. 고영표는 “마운드에서 차분해진 건 긍정적이었다. 하지만 이것을 유지했어야 했는데 욕심이 생기다 보니 흥분도 했다. 그래서 기복이 있었다. 평정심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4월에는 왜 이렇게 잘 되지라는 의문이 생길 정도였다. 빠른 공이 아닌데도 잘 됐다. 그러다보니 욕심이 생겼다. ‘가지고 있는 걸 소중히 해야 하는데, 사람들은 가지지 않은 걸 더 본다’고 하더라. 그러다 보니 가지고 있는 걸 소홀히 했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고영표는 “구속 욕심이 가장 큰 부분이었다. 미련하게 야구를 했고 그러다 부상까지 겹쳤다. 저는 고영표고 임창용, 김병현 선배가 될 수는 없다. 그걸 인정해야 하는데 욕심을 냈다. 야구 선수로 좋은 변화구, 빠른 공을 모두 갖추고 싶은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지금은 그런 부분을 잊고 준비하고 있다. 더 성숙해질 수 있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kt는 지난 25일 마무리 캠프를 마무리했다. 고영표에게도 수확이 많았던 기간이었다. 그는 “감독님과 정명원 코치님, 가득염 코치님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하나씩 듣고 노력하다보니 많이 좋아졌다. 개인적으로 많이 변화했다. 틀에 박힌 야구를 했었는데 바뀐 부분이 있다. 기술적인 부분도 좋아졌다. 코치님들이 인정해주실 정도로 컨디션이 정말 좋았다. 내년 스프링캠프, 시즌까지 이렇게 할 것이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고영표는 2년 동안 중간 계투 임무를 맡았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선발에 대한 꿈을 키우고 있다. 정명원 코치와도 이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고 정 코치 역시 선발, 롱릴리프를 모두 염두에 두고 있다. 고영표는 “12월, 1월에 되면 항상 목표가 선발이다. 프로 와서 아직 한 번도 못 해봤다. 선발 자리를 차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코치님도 할 수 있다고 이야기해주셨다”라고 밝혔다.
선발 준비를 두고는 “특별한 건 없지만 선발에 대한 공부를 하려고 한다. 또 쉬어주면서 몸도 만들 생각이다. 던지는 체력은 자부한다. 선발이 안 되더라도 ‘땜빵’이라도 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싶다. 항상 도전이다”라고 답했다. 항상 캠프에서 좋았던 모습을 꾸준히 이어가는 것도 또 하나의 목표. 고영표는 “‘캠프 때 너무 열심히 해서 그런가’라는 생각도 해봤다. 페이스를 늦춰야 하는 생각도 하고 있지만 자리 잡은 선수가 아니기 때문에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고영표는 “페넌트 레이스기 때문에 마라톤처럼 조절을 잘 해야 하는 것 같다. 성숙해지면서 알아갈 수 있는 것 같다. 또 능구렁이 같은 모습도 있어야 하고 딱딱한 멘탈도 있어야 한다. 페이스 조절을 잘 하는 게 필요한 것 같다”면서 “(기복 투구)너무 무리한 부분도 있지만 정신적인 부분도 있었다. 무심한 마음도 어느 정도 필요한 것 같다. 스프링캠프, 시즌 초부터 그렇게 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krsum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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