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선수 마커스 블레이클리가 전혀 대체 선수 같지 않은 활약을 선보이며 울산 모비스의 2연승을 이끌었다.
블레이클리의 활약에 모비스가 미소를 지었다. 블레이클리는 6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2라운드 서울 SK와 홈경기에서 34분 3초를 소화하며 25득점 11리바운드 8어시스트 4스틸을 기록해 모비스의 81-75 승리의 주역이 됐다.
블레이클리는 부상을 당한 네이트 밀러를 대체해 모비스에서 뛰고 있다. 그러나 이날 활약은 대체 선수가 아닌 정규 멤버라고 해도 부족함이 없었다. 블레이클리는 이날 모비스 내에서 최다 득점 최다 리바운드, 최다 어시스트, 최다 스틸을 기록했다.

1쿼터에 주춤했던 블레이클리는 2쿼터부터 시동을 걸기 시작했다. 2쿼터에 6득점 6리바운드로 예열에 성공한 블레이클리는 승부처였던 3쿼터에 더욱 뛰어난 모습을 보였다. 공·수를 가리지 않은 블레이클리는 3쿼터에만 16득점 3리바운드 2스틸로 모비스를 흔들었다.
2쿼터까지 34-34로 팽팽하던 균형은 블레이클리의 활약에 무너졌다. 블레이클리의 주도 하에 3쿼터에 32점을 넣은 모비스는 66-55로 도망을 가는데 성공했다. 모비스는 어렵게 잡은 리드를 4쿼터에도 유지하며 2연승을 신고, 7승 9패로 SK(6승 10패)를 제치고 단독 6위가 됐다.
블레이클리의 활약에 모비스는 미소를 지었지만 고민도 남겨두게 됐다. 모비스는 원래대로 밀러의 부상 회복을 기다릴 것인지, 아니면 블레이클리를 완전한 모비스 선수로 받아들일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만약 밀러가 부상을 떨쳐내지 못하면 모비스는 오는 10일까지 추가 진단을 받아 블레이클리의 대체 영입 기간을 연장하거나 완전 영입을 꾀할 수 있다. 그러나 완전 영입의 경우 지난 시즌 정규리그 2위에 오른 모비스는 블레이클리에 대한 다른 구단들의 영입 의사에 영향을 받는다. /sportsher@osen.co.kr
[사진] KBL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