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한류 강조' 유튜브 레드, 유료화 인식 바꿀까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6.12.07 07: 21

글로벌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가 유료 서비스를 국내에 선보여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과연 유튜브는 국내 사용자에게 유료화 인식을 안착시킬 수 있을까.
구글은 6일 서울 신사동 CGV 청담 씨네시티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월 7900원의 '유튜브 레드'를 선보였다. 아시아에서는 최초, 전 세계에서는 미국, 호주, 뉴질랜드, 멕시코에 이어 5번째다.
유튜브 레드의 가장 특징은 크게 4가지다. ▲광고가 없이 바로 재생되는 만큼 원하는 콘텐츠에 빨리 접근할 수 있다. 이어 ▲영상을 저장할 수 있어 인터넷이 없어도 시청이 가능하다. 여기에 ▲백그라운드 재생 기능으로 다른 앱을 열거나 화면을 꺼도 괜찮다. ▲유튜브에서만 즐길 수 있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인다.

그렇다면 유료화 동영상 서비스 유튜브 레드는 국내에서 성공할 수 있을까. 아무리 좋은 콘텐츠라 하더라도 무료에 익숙해져 있던 사용자가 유료화를 반길 리 만무하다. 더구나 국내는 많이 개선됐다고는 하지만 유료화에 대한 인식이 여전히 부정적인 편이다. 대체제가 있을 경우는 더욱 그렇다. 
흥미로운 것은 유튜브 레드는 유튜브와는 별도로 운영된다는 것이다. 유튜브가 전면 유료화 되는 것이 아니라 유튜브 레드를 추가 옵션처럼 만들어 운영할 예정이다. 기존 광고가 나오는 유튜브는 변함없이 이용할 수 있다. 사용자에게 선택지를 하나 더 제시한 셈이다. 이는 결국 유튜브가 유료화에 대한 우려를 빗겨나갈 수 있는 여지를 마련해 놓은 셈이다.  
그럼에도 월 7900원이라는 이용료는 큰 유인책이 되지 못한다. 유튜브를 하루종일 끼고 사는 사람이 아닌 이상 몇초의 광고를 보는 수고는 이미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다. 다시말하면 돈을 들이고 싶지 않은 사람은 유튜브 레드를 몰라도 된다. 그저 평소처럼 유튜브를 무료로 이용하면 된다.
그래서인지 유튜브는 유튜브 뮤직까지 함께 선보였다. 유튜브 뮤직은 음악을 감상할 수 있도록 특화했다. 유튜브 레드에 가입하면 자동으로 유튜브 뮤직도 광고없이 다운로드가 가능하다. 
구글에 따르면 유튜브 뮤직에는 내 취향에 맞춰 영상을 추천해주는 '나만을 위한 맞춤 뮤직 스테이션', 매일 인기 있는 음악을 소개하는 '오늘의 유튜브 뮤직 추천' 등 개인화된 큐레이션을 제공한다. 영상을 제외하고 노래만 들을 수 있는 '오디오 모드'까지 지원한다. 
하지만 '유튜브 레드와 유튜브 뮤직을 굳이 구분할 필요가 있는가'라는 다소 부정적인 평가도 있다. 원하는 영상이 음악 관련인지 여부가 다를 뿐이고 듣고 싶은 음악 찾는 수고를 조금 덜어줄 뿐이라는 것이다. 검색을 하면 되니까 유튜브 레드와 유튜브 뮤직을 굳이 구분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이에 아담 스미스 유튜브 프로덕트 매니지먼트 부사장은 "유튜브와 유튜브 레드는 경쟁 관계가 아니다"면서 "크리에이터 등 더 많은 콘텐츠를 생산해 구독자와 유저들에게 제공할 것이다. 사용자에게 하나의 옵션을 제공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하나의 유인책은 유튜브 레드에서만 볼 수 있는 '유튜브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그 첫 시리즈는 K팝 대표 아티스트 빅뱅이다. 2017년부터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한류를 전면에 내세운 것이다. 
이에 스미스 부사장은 "유튜브는 한류를 확산시키는 디지털 플랫폼으로 인정받고 있다"면서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예로 들면서도 "'아델소녀' 리디아 리(이예진), '기타신동' 정성하, '핫한아이돌' BTS(방탄소년단) 등도 그렇다. 한국은 음악과 유튜브를 사랑하는 국가"라고 말했다.
K팝 뿐 아니다. 이날 참석한 아이코닉스의 최종일 대표는 "콘텐츠 조회수 90% 이상이 해외에서 소비된다"고 말했다. 아이코닉스는 타요, 뽀로로 등의 애니메이션 콘텐츠를 제작했다. 국내에서 제작하더라도 글로벌적인 인기를 얻을 수 있는 플랫폼이 유튜브란 것이다. 
하지만 한국만의 콘텐츠가 없다면 국내에서 고전할 가능성이 높다. 넷플릭스가 그렇고 애플 뮤직도 마찬가지다. 다시말하면 유튜브 레드에서만 볼 수 있는 유튜브 오리지널이 얼마나 확보되는가에 따라 유료화의 성패가 달려 있다는 것이다. 월 이용료로 수익을 나누게 될 크리에이터와 파트너에게는 분명 좋은 소식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국내 일반 사용자들에게는 유료화 할 수 있는 뚜렷한 콘텐츠가 필수다. 
한국에서 유튜브는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2008년 론칭한 유튜브는 시청시간이 전년 대비 65% 상승했다. 전 세계 평균이 50% 정도인 것과 비교하면 유튜브를 얼마나 많이 찾는 지 알 수 있다. 모바일 시청시간이 PC를 넘어선 세계 최초의 국가라는 점에서도 알 수 있듯 젊은층의 콘텐츠 소비가 늘고 있고 동영상 업로드양은 전년 대비 110%가 올랐다. 이런 상승세가 국내에서 유튜브 레드와 유튜브 뮤직의 론칭으로 이끈 계기가 됐다. 과연 유료화라는 점에서 얼마나 성공할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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