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쎈!늬우스] ‘술이 원수’ 음주로 커리어 망친 스포츠스타 5人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6.12.08 10: 06

한 번의 음주 운전으로 선수인생 전체가 망가질 수 있다. 힘들게 쌓아올린 공든 탑이 한 순간에 훅 가버린다. 절대 하지 말아야 할 음주 운전으로 걷잡을 수 없이 이미지가 망가진 스포츠스타들은 많다. 나쁜 선례를 보고서도 학습 효과도 없다. 음주 운전으로 추락한 대표적인 선수들을 살펴봤다.
▲ 강정호, 상습 음주 운전으로 치명타 
메이저리그 스타 강정호(29, 피츠버그)는 지난 2일 혈중알코올농도 0.084% 상태로 자동차를 몰았다. 그는 삼성역 사거리에서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달아났고, 도로교통법 위반(음주 운전·사고후미조치)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이후 과거 2차례나 음주 운전 전과 사실도 드러나 후폭풍이 거세다. 

경찰조사를 받은 강정호는 “너무 죄송하다. 앞으로 야구로써 보답할 일밖에 없는 것 같다”고 반성문을 발표했다. 하지만 그를 보는 대중의 시선은 싸늘하기만 하다. 팬들은 ‘강정호는 전혀 반성의 기미가 없다’, ‘음주운전을 하고 야구만 잘하면 용서가 되는 것인가?’라며 일침을 가했다. 올 시즌 중 ‘성폭행 혐의’에 시달려 한바탕 곤혹을 치렀던 그다. 차후 강정호가 법적 처벌을 받고, 징계를 받더라도 실추된 이미지는 회복하기 어려워 보인다.  
▲ 추신수, 한 순간에 날려버린 ‘국민타자’ 이미지  
추신수(34, 텍사스) 역시 음주운전으로 ‘국민타자’의 이미지를 한 순간에 잃었다. 그는 지난 2011년 혈중알콜농도 0.201%의 만취상태로 차를 몰다 경찰에 체포됐다. 더욱이 경찰이 공개한 블랙박스영상에서 추신수는 경찰관을 매수해 위기를 벗어나려고 시도한 사실이 적나라하게 공개됐다. 팬들이 추신수의 태도에 두 번 실망한 계기였다. 
이후 추신수는 메이저리그 스타급 선수로 성장해 FA 대박 계약에 성공했다. 하지만 실추된 그의 이미지는 좀처럼 돌아오지 않고 있다. ‘야구만 잘하면 모든 것이 해결될 것’이라는 인식은 크게 잘못됐다. 강정호가 팬들에게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해야 하는 이유다.   
▲ 김상식, ‘아무리 우승이 기쁘다지만...’ 
음주운전은 어떠한 경우에라도 용인될 수 없다. 프로축구 김상식(40) 전북 코치는 지난 2009년 음주운전으로 홍역을 치렀다. 김상식은 2009년 전북을 K리그 우승으로 이끈 뒤 축하연에서 술을 마셨다. 그는 전주시 산정동에서 혈중알코올 0.060% 상태로 자신의 승용차를 운전하다 적발됐다. 
전북은 “들뜬 마음에 반주로 소주 두어잔 씩 마셔 음주단속에 걸리지 않을 것으로 판단해 운전한 것으로 알고 있다. 팬들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해명해 파장을 빚었다. 음주운전을 하더라도 경찰단속에 걸리지만 않는다면 괜찮다는 선수의 심리를 그대로 반영했기 때문. 선수들의 도덕불감증이 심각한 수준이라는 것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 김민구, 음주운전으로 망친 농구천재의 재능  
음주운전으로 선수생명 자체를 망치는 경우도 있다. 프로농구의 김민구(26, KCC)가 대표적이다. 김민구는 지난 2014년 6월 7일 새벽 국가대표 농구팀 외박기간 중 음주 후 자신의 승용차를 몰다 신호등을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사고 당시 김민구의 혈중알콜농도는 0.060%로 면허정지에 해당됐다. 사고여파로 김민구는 고관절, 발목 등에 부상을 입고 수술을 받았다. 선수생명을 앗아갈 수 있는 치명적 부상이란 비관적 전망도 나왔다.
김민구는 1년이 넘는 재활기간을 거쳐 겨우 코트에 복귀했다. 하지만 2013년 아시아선수권 베스트5에 뽑혔던 천재적인 재능은 잃은 뒤였다. 복귀 후 김민구는 예전의 폭발적인 움직임을 대부분 잃었다. 프로농구서 뛰고 있지만, 평범한 선수로 전락했다. 그나마 회복속도가 빨라 그가 코트로 복귀한 것 자체가 놀랍다는 말도 있다. 한국농구의 미래로 불렸던 선수가 한 순간의 실수로 모든 것을 잃은 셈이다. 
▲ 이천수, ‘음주도 모자라 폭행과 거짓말까지...’
이천수(35)는 현역시절 빠른 스피드와 정확한 프리킥으로 축구계를 평정했다. 하지만 뛰어난 축구실력만큼이나 사건사고로 구설수에 오르기로 유명했다. 이천수가 사고를 칠 때 마다 꼭 빠지지 않은 것이 바로 음주였다. 이천수는 2007년 말 술집 여성을 때렸다가 고소인 취하로 종결됐던 사건에 연루됐다. 
선수말년도 순탄치 않았다. 2013년 이천수는 한 술집에서 옆자리 손님 김모 씨의 얼굴을 때리고 휴대전화를 부순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이천수는 당시 경찰 및 언론 인터뷰에서 “취객이 아내에게 자꾸 시비를 걸었다. 폭행은 없었다”면서 억울함을 토로했다. 경찰 조사결과 이천수의 아내는 폭행 사건이 벌어진 뒤 현장을 찾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천수는 폭행에 거짓말 논란까지 더해졌다. 
결국 프로축구연맹은 이천수에게 2013시즌 잔여 경기 출전정지와 벌금 2000만원, 사회봉사명령 100시간, 재발방지 각서 및 사과문 게시 등의 중징계를 내렸다. 이천수에게 씻을 수 없는 치욕의 순간이었다. 그나마 이천수는 재기의 기회를 가졌고, 2015년 인천에서 은퇴했다. 
▲ 음주로 선수생명 마감한 정수근 
정수근(39)은 음주로 인해 조기에 선수생명을 망쳤다. 정수근은 2008년 7월 음주 후 주차관리원을 폭행하고, 경찰관에게도 폭력을 행사했다. KBO는 정수근에게 무기한 자격정지 중징계를 내렸다. 
정수근은 2009년 6월 징계가 풀린 뒤 불과 3개월 뒤 다시 사고를 쳤다. 술집에서 술을 마시다 종업원을 폭행한 것. 결국 롯데는 정수근을 퇴출하며 그의 선수생명을 끝낸다. 야구계를 떠나도 사건사고는 끊이지 않았다. 그는 2010년 6월 혈중알콜농도 0.125%의 상태로 음주운전을 하다 택시를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음주사건만 아니었다면 정수근은 훨씬 더 존경받는 선수로 영광스러운 은퇴를 할 수 있지 않았을까.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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