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블 인수' 핏비트, 애플 주도 스마트워치 시장 본격 경쟁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6.12.08 13: 47

웨어러블 시장 선두 업체 핏비트가 스마트워치 업체 페블을 인수하며 본격적으로 스마트워치 경쟁에 돌입했다.
핏비트는 7일(현지시각) 페블의 하드웨어 부문을 제외한 소프트웨어 부문을 인수했다면서 페블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테스터를 고용 승계하고, 페블 워치의 운용체제(OS), 시계 애플리케이션(앱), 클라우드 서비스 등의 지식재산권을 가지게 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웨어러블 시장 1위를 달리고 있는 핏비트는 스마트워치 시장에 강력한 도전장을 내밀었다. 애플이 주도하고 있는 스마트워치 시장은 가민, 삼성전자, 리눅스, LG전자, 모토로라, 소니 등 전자업체는 물론 파슬, 태그호이어, 세이코 등 전통시계업체들의 각축장이다. 그야말로 춘추전국 시대다. 

그러나 아직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스마트워치 시장은 정체기를 겪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스마트워치는 총 270만대가 출하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560만대가 팔린 것과 비교해 51.6%가 줄어든 것이다. 
스마트워치는 애플이 단연 선두다. 애플워치를 만들고 있는 애플은 110만대를 출하해 스마트워치 점유율 41.3%를 차지했다. 이는 2위 가민(60만대, 20.5%), 3위 삼성전자(40만대, 14.4%), 4위 레노버(10만대, 3.4%)를 합한 수치보다 많다. 핏비트가 인수한 페블은 10대만 정도를 출하해 5위 규모다. 3.2%의 점유율을 보였다.
그러나 웨어러블 기술을 보유한 핏비트가 페블을 인수함으로써 상당한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핏비트는 총 2300만대의 기기가 팔린 올해 3분기 웨어러블 시장에서 점유율 1위에 올랐다. 핏비트는 530만대를 출하해 웨어러블 시장 23%를 점유했다. 2위 샤오미(16.5%), 가민(5.7%)를 합한 수치보다 많다. 4위는 애플(4.9%), 5위는 삼성전자(4.5%)였다. 
특히 핏비트는 페블의 엔지니어와 소프트웨어를 고스란히 인수받은 만큼 하드웨어 디자인만 확정지을 경우 언제든 제품 생산에 돌입할 수 있다. 또한 페블은 가장 많은 앱을 보유하고 있으며 안드로이드와 iOS에서 모두 사용이 가능하다. 이는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핏비트가 빠르게 점유율을 높여갈 수 있는 바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직 안정되지 않은 스마트워치 시장도 핏비트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지난해 3분기만 해도 390만대를 출하해 독보적인 점유율 1위(70.2%)을 차지했던 애플이 올 3분기에는 110만대 출하에 그쳤다. 스마트워치 시장 선두는 여전히 유지했지만 점유율은 41.3%로 하락했다. 1년만에 71.6%가 빠진 수치다.
진입장벽도 낮다. 가민은 전년 대비 무려 324.2%의 성장률을 보이면서 시장 2위까지 치고 올랐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와 레노버가 3, 4위로 내려앉아야 했다. 스마트워치 시장이 독보적인 브랜드가 아직 형성되지 않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는 애플과 삼성전자 중심으로 형성된 스마트폰 시장과는 약간 다른 점이 있다. 때문에 핏비트의 이번 페블 인수가 스마트워치 시장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더욱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반면 이번 핏비트의 페블 인수로 인해 스마트워치에 대한 다소 부정적인 인식도 나타나고 있다. 대형 업체에 대한 인지도는 올라가겠지만 스타트업 제품에 대한 구매는 망설여질 수밖에 없다. 결국 이는 스마트워치 시장의 다양성을 위축시킬 수 있을 뿐 아니라 새로운 업체의 진입이 막힐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올 수 있다. /letmeout@osen.co.kr
[사진] 핏비트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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