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런닝맨'이 난관에 봉착했다. 원년멤버인 김종국과 송지효에게 제작진이 일방적으로 하차를 통보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대중들이 격한 반응을 쏟아내고 있는 것.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하차 과정이다.
지난 14일 SBS '런닝맨'이 오는 1월 개편을 맞이해 강호동이 새 멤버로 합류해 유재석과 새 시즌을 보일 계획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강호동이 합류하고, 7년을 함께 한 김종국과 송지효가 본업에 충실하고자 '런닝맨'에서 하차하기로 한 것. 워낙 오랫동안 함께했던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두 사람의 하차 소식에 팬들은 아쉬움을 쏟아냈다. 또한 새롭게 '런닝맨'을 이끌게 될 강호동과 유재석 조합에 기대된다는 반응도 함께 전했다.
그런데 '런닝맨' 측이 김종국과 송지효에게 일방적으로 하차를 통보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일기 시작했다. 두 사람의 소속사 측은 조심스러워하면서도 일방적 하차 통보가 사실이라고 밝혔다. 특히 송지효 측 관계자는 "2주 전쯤 개편과 관련된 소식을 접했지만 멤버 변화에 대해서는 알지 못했다. 하자 소식을 기사를 통해 접하게 됐다"고 말했다. 물론 제작진과 원만히 마무리를 지었고 논란을 만들고 싶지 않다는 입장을 전하기는 했지만, 그간 '런닝맨'을 지지해왔던 시청자들의 분노는 사그라들지 않았다.
여기에 강호동이 시청자들에게 불편함을 끼치고 싶지 않다며 "아프고 죄송스럽지만 이번 출연 제안을 정중하게 고사하고자 한다"고 밝히면서 '런닝맨'은 더욱 난관에 빠지고 말았다.
'런닝맨'은 무려 7년이라는 시간동안 시청자들의 끊임없는 사랑을 받아온 SBS 간판 예능 프로그램이다. 초반 송중기가 하차한 이후 멤버가 단 한차례도 바뀌지 않을 정도로 끈끈한 팀워크를 자랑해왔다. 물론 최근 개리가 음악에 전념하겠다는 이유로 하차를 하기는 했지만, 제작진은 개리를 위한 특집 방송을 2주간이나 기획해 시청자들에게 아름다운 이별이라는 평가를 얻었다.
멤버들은 공식적인 인터뷰나 고백 시간을 통해 제작진과 다른 멤버들을 향한 고마운 마음을 늘 전해왔고, 제작진 역시 멤버들에 대한 애정을 숨김없이 표현했다. 그랬기에 김종국과 송지효의 하차 통보 논란이 더 뼈아플 수밖에 없다.
전성기에 비해 늘 저조한 시청률에 속상해하고, 포맷 변경을 고심해왔던 제작진과 멤버들이다. 그렇기에 새해를 맞이해 새 그림을 준비했을 것이고, 그러기 위해 멤버 교체라는 초강수를 둔 것 역시 이해가 되는 대목이다. 하지만 그 과정이 아름답지 못했다. 물론 아직 SBS 측의 공식적인 입장 발표가 있지 않았기 때문에 쉽게 판단할 수 없는 부분이 있을 수 있지만, 일단 기사를 통해 하차 여부를 알았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상처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그렇기에 '런닝맨'에 애정을 줬던 시청자들의 분노가 클 수밖에 없다. 과연 제작진이 성난 시청자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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