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 해 충무로는 '불륜' 논란부터 흔들렸던 영화제까지 참으로 다사다난했다. 2016년을 보내고 다가오는 2017년을 맞이하는 지금, 올 한 해 있었던 영화계의 크고 작은 사건 사고들을 모아봤다.
#1. 감독과 배우의 잘못된 사랑? 홍상수-김민희 불륜 논란
올 충무로를 이야기할 때 누구든지 가장 먼저 떠올리는 사건은 단연, 홍상수 감독과 배우 김민희의 불륜 논란일 것.
영화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로 인연을 맺은 두 사람은 이후 불륜 논란에 휩싸이며 화제의 중심에 서게 됐다.
불륜설이 제기된 이후 양측 모두 입장을 밝히지 않아 대중의 궁금증은 한껏 고조된 상황. 이후 홍상수 감독은 해외 영화제에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지만 그의 입에서 직접 불륜 논란에 대한 이야기는 들을 수 없었다.
김민희 역시 마찬가지. 영화 '아가씨'로 수없이 많은 영화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 후보로 오르거나 심지어는 상을 받기까지 했지만 김민희는 시상식에 불참하며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때문에 두 사람의 사이를 놓고 이런저런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 와중에 김민희의 활동 복귀설이 솔솔 흘러나왔고 홍상수 감독은 이혼조정을 서울 가정법원에 접수했다는 사실도 전해지면서 두 사람의 불륜 논란은 아직까지도 화젯거리 중 하나이다.
#2. 위태위태했던 BIFF..우여곡절 끝 열렸다
영화제가 열릴 수는 있을까, 이런 말까지 나왔던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우여곡절 끝에 21번째 축제를 치를 수 있었다. 하지만 반쪽짜리 영화제라는 인상은 지울 수가 없어 안타까움을 남겨야 했다.
우선 영화계의 보이콧 등 BIFF를 둘러싼 잡음들이 많았던 터라 BIFF는 예년과는 달리, 화려한 스타들을 만나보기가 힘들었던게 사실이다.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총출동했던 BIFF 레드카펫에는 배우 설경구, 한효주, 박소담, 최민호 등이 21번째 BIFF를 빛냈지만 예년만큼의 화려함은 덜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태풍이 부산을 강타, 영화제의 각종 행사들이 열렸던 해운대 일대에 설치된 무대가 무너지는 등 피해를 입게 됐다. 때문에 BIFF 측은 급하게 행사 개최 장소를 영화의 전당 일대로 변경하기도 했다.
그러나 부산의 아름다운 해운대 바다를 배경으로 매년 행사를 진행해왔던 BIFF의 무대인사, 오픈토크 등 고유의 매력을 전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3. 난데없는 '광해' 소환..국정농단 사태
지난 2012년 개봉한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가 올 한 해 사람들 입에서 수없이 오르내리는 웃지 못할 사건도 일어났다.
'광해, 왕이 된 남자'의 소환은 대한민국을 충격으로 몰아넣은 국정농단 사태로 인해 시작됐다. 국정농단과 관련된 소식들이 연일 쏟아지던 상황에서 CJ 이미경 부회장의 퇴진이 '광해, 왕이 된 남자' 때문이라는 소식까지 전해지게 된 것.
박근혜 대통령이 대권에 도전하던 당시 개봉한 '광해, 왕이 된 남자'가 故노무현 대통령을 연상시킨다는 이유로 CJ가 현 정권에 미운 털이 박혔고 이후 이미경 부회장은 소위 말하는 'VIP'로부터 퇴진 압박을 받았다는 이야기가 돌기 시작했다.
아직 어떤 것도 '사실'이라고 단정지어 말할 수는 없지만 충무로 관계자들 사이에선 '아니 땐 굴뚝이 연기나랴'의 반응이 정론이다.
한 영화계 관계자는 OSEN에 "그런 말이 있긴 했었다. '광해, 왕이 된 남자'가 개봉을 했고 'SNL 코리아'에서 박근혜 대선후보를 희화화 하는 등의 문제 때문에 CJ가 현 정권에 밉보였다는 '설'들이 돌긴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4. 영화 도촬 논란.."죄송해요" 공현주
웃지 못할 해프닝도 있었다. 영화 '부산행', '곡성' 등이 스포일러 유출, 불법 다운로드 등으로 몸살을 앓은 바 있지만 영화를 보던 배우가 직접 영화를 촬영해 SNS에 올리는 외화가 생기고 만 것.
배우 공현주는 지난 10월, 자신의 SNS에 한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과 함께 올린 글은 "어제 '브리짓 존스의 베이비' 너무나. 해피엔딩"이라는 내용. 글 내용에서부터 알 수 있듯 그가 올린 사진엔 '브리짓 존스의 베이비' 장면 중 한 장면이 포착되어 있었다.
상영 중인 영화를 몰래 촬영했다는 것, 그리고 이를 공개된 SNS에 올렸다는 것도 문제가 됐지만 더욱 논란이 일었던 건 '브리짓 존스의 베이비' 엔딩 장면을 SNS에 공개했다는 것 때문이었다.
때문에 이는 곧장 '도촬 논란'으로 번졌고 SNS 상에서는 저작권을 침해한 공현주의 행동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논란이 일자 공현주는 해당 사진을 삭제, 공현주 측은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라고 사과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조심하겠다"고 공식 사과했다.
'브리짓 존스의 베이비' 측도 "이번 일로 논란이 된 것은 유감스럽지만 경각심을 일깨우는 일"이라며 "바로 본인이 잘못을 깨닫고 삭제했다. 본인이 게시 5분여만에 잘못을 인지해 삭제했다고 하더라. 그렇기에 특별히 문제삼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입장을 밝히며 상황은 마무리됐다. / trio88@osen.co.kr
[사진] 각 영화 포스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