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탐구] 빅뱅, 10년 상승세? 시작은 ‘바닥’이었다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6.12.16 10: 54

“음..10년 전이라...진짜 바닥부터 시작했어요. 빈티도 많이 났죠.”(지드래곤)
공든 탑이 무너지랴. 노력과 꾸준함은 영원한 정답이다. 소위 말하는 ‘소속사 빨’ 없이 밑바닥부터 시작, 발로 뛰고 땀 흘려가며 일궈낸 결과들로 인정을 받았고, 그렇게 10년 간 대중들의 눈도장을 받으며 음악적인 신뢰를 꾸준히 쌓아온 팀이다.
빅뱅은 아이돌로서는 유일무이한 그룹. 이들의 성장그래프는 데뷔 후 10년 동안 꾸준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으며, 갈수록 더욱 강한 파급력을 보여주고 있다. 힘이 빠지기는커녕 갈수록 강력해지고 있는 국내 유일한 팀이라는 분석이 업계 전반에서 나온다.

물론, 지금의 자리에 오기까지가 쉽지는 않았다. 이들은 데뷔 당시 촉망받는 빵빵한 기획사의 초대형 신인도, 팬덤 시장을 공략해볼 만한 잘생긴 미남 그룹도 아니었기에 그리 큰 주목을 받지는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좋은 콘텐츠는 반드시 통한다는 양현석 대표의 믿음이 일단 탁월했고, 최대한 대중과 친숙한 팀이 될 수 있도록 짠 전략도 한 몫 단단히 했다. 여기에 음악을 향한 멤버들의 뜨거운 열정과 음악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 회사의 서포트가 더해지면서 빅뱅과 YG엔터테인먼트는 현재의 위치에 까지 올라올 수 있었던 것이다.
이들의 성장 그래프가 ‘바닥’부터 시작했다는 점에 좀 더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진짜 바닥부터 시작했던 거 같아요. 심지어 카메라 감독님들도 안타까워 하셨죠. 당시 매달 다른 곡을 가지고 나오고 끊임없이 활동하니까. 매 활동마다 전 신문사를 돌면서 기자 분들과 만나고 인터뷰를 진행하기도 했어요. 사실 애들이 빈티도 많이 났고 그랬었던 거 같아요. 하하.”(지드래곤)
“그때 정말 헝그리 했죠. 음악방송은 물론이고, 예능도 거의 모든 예능을 다 했었죠.그러면서 행사도 하고, 그 안에 연습도 해야 하고 곡도 써야하고..많이 힘들었던 거 같아요.”(태양)
멤버들은 ‘거짓말’ 활동 이후로 조금씩 인기를 실감하게 됐고, 2012년 ‘ALIVE(얼라이브)’ 앨범이 나오고서부터 좀 더 만족스러운 활동을 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때 월드투어를 시작하면서 가수라는 것을 즐기기 시작한 거 같네요. 저희를 알아봐주시고 저희 노래가 들리고 그러면 힘들어도 보람이 있다는 걸 느끼기 시작했어요.”(탑)
“맞아요. 앨범을 내고 월드투어로 팬을 만나기 시작하면서부터 일이 재미있어진 거 같아요.”(태양)
고민도 있었다. 여느 아이돌그룹처럼 7년차 재계약 시점에서 빅뱅에게도 위기가 찾아왔다. 하지만 바닥부터 함께 고생하며 ‘빅뱅’을 일궈왔기에 멤버들은 팀을 져버릴 수 없었다. 함께 동고동락하며 쌓아온 정도 가족 이상이었다.
“5년 징크스, 7년 징크스를 겪으면서 와해되는 팀들도 봤고, 10년 18년 만에 뭉치는 선배님들도 보게 되는데...재계약 때 저희도 인생에 있어서 가장 큰 고민을 각자 하게 됐던 거 같아요. 그 때 성숙해졌다고 생각합니다. 이 때 처음으로 고민과 스트레스가 많이 생겼고, 예민해지고 그랬었죠. 멤버들이 음악적인 에너지를 쏟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잘 안 하는 편이거든요.(재계약) 당시에는 정말 힘들었어요.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다행이 투어 중이어서 멤버들이랑 같이 있었기 때문에 더 뭉치고 같이 의논할 수 있는 시간들이 있었던 거 같아요. 그 때 더 많이 알고 몰랐던 사실까지 서로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된 거 같아요.”(지드래곤)
“자만해졌다는 것도 느꼈고, 서로 낮추는 법도 알게 된 것 같아요, 서로 양보하고 배려하는 게 모두를 위해 좋다는 것도 알게 됐고요. YG 회사에 대한 고마움도 느끼게 됐죠. 많이 커지고 성숙해진 거 같다. 어쨌든 힘들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잘 한 결정이라고 생각해요. 이번 앨범도 좋은 환경에서 앨범을 만들 수 있었어요.”(지드래곤)
멤버들은 빅뱅의 성공 비결을 묻는 질문에 다시 지난 10년을 뒤돌아봤다. ‘멋’있으려고 노력했고, 끝까지 멋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원동력이었다. ‘멋이 없는 빅뱅은 빅뱅이 아니다’라는 말이 인상적이다.
“쪽팔린 걸 싫어해요. 어디서 저희를 보건, ‘쟤네 요즘 좀 이상한데’라는 시선이 생기면 그 순간 저희는 아마 그만 둘 거예요. 아직까지는 저희가 저희를 봤을 때 나쁘지 않은 거 같아요. 어느 순간 내 모습을 봤을 때 멋이 없다고 느껴지면 아마 그만 둘 거예요. 멋이 없는 빅뱅은 빅뱅이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모두가 멋있으려고 노력을 하고 있어요.”(지드래곤)
“일을 하려면 끝까지 멋있어야한다고 생각해요. 저희의 바람이 있다면 멋이 없어졌다는 것을 먼저 캐치해서 그만 두는 것입니다.”(태양)
“애들끼리 얘기하면 ‘끝까지 멋있게 늙자’는 이야기를 해요. 50대 70대가 나이가 되도 멋있게 늙는다면 그 때도 활동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입니다.”(지드래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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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DB. YG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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