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의도가 있었던 무례했다. 출연자도, 팬들에 대한 예의도 없는 결정과 방식이었다.
SBS 예능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런닝맨' 측이 7년간 함께 고생한 출연자들에게 일방적인 통보를, 그것도 일부 출연자는 기사를 통해서 하차 사실을 알게 됐다는 것만으로도 놀랄 일이다. '런닝맨' 측이 뒤늦게 수습에 나섰지만 곱지 않은 시선이 쏠릴 수밖에 없는 선택이었다. 폐지 언급까지 이어지고 있어 오히려 더 큰 위기를 맞은 격이다.
분명 큰 위기다. 낮은 시청률에 대한 방안으로 개편을 시도했지만 이로 인해서 오히려 더 많은 팬을 잃게 된 모습이다. 강호동과 함께 내년 초에 방송될 시즌2 출범을 목표로 한다는 점에서는 기대를 받았지만, 김종국과 송지효에게 하차에 대한 의견을 전하는 방식은 정말 '무례'했다.
그래서 '런닝맨'의 시즌2를 더 지켜볼 일이다. 김종국과 송지효는 7년 동안 동고동락한 제작진으로부터 하차 통보를 받으면서 프로그램을 떠나는 것이 공식화됐다. 강호동이 시즌2의 새 멤버로 합류하게 됐지만, 그러는 사이 김종국과 송지효의 일방적인 하차 통보에 대한 소식이 전해졌다. 이에 강호동도 '런닝맨' 시즌2 출연을 고사하게 됐다.
사실 시즌2에서 유재석과 강호동의 만남이 성사된다면 이건 이것대로 또 하나의 역대급 예능의 탄생을 기대하게 만드는 그림이었다. 당연히 시청률을 올릴 수 있는 비장의 카드이기도 했다. 그렇다고 김종국과 송지효에게 이토록 예의 없는 방식으로 하차를 통보한 것은 제작진의 실수였고, 그로 인해서 시즌2에 대한 계획 자체가 흔들리고 있는 모습이다.
팬들에게 미운털이 단단히 박혔는데, 그럼에도 '런닝맨' 시즌2가 출범한다면 지켜보게 될 것. 일단 김종국과 송지효가 부당한 대우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으로 결정을 따르고 침묵했다. 시즌2가 잘되길 바라는 마음에서였을 것. 결국 일이 터지고 말았지만, 두 출연자들의 마음 때문이라도 '런닝맨' 시즌2 개편이 작업이 다시 진행돼야 하지 않냐는 반응이다.
이대로 물러선다면 그건 김종국, 송지효 뿐만 아니라 '런닝맨'을 7년간 사랑해준 시청자들에 대한 예의도 아니다. 예능 프로그램의 특성상 시청률에 따라 존폐가 결정되고 다양한 시도가 필요한 것은 사실. '런닝맨'도 그런 이유에서 시즌2 개편을 기획했을 것이다. 시청률이 낮아지긴 했지만 꾸준히 '런닝맨'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프로그램을 시청해왔을 팬들에게 이번 불미스러운 일로 프로그램이 폐지된다면 그것 또한 안타까운 결정이다.
결국 프로그램을 생각한 김종국과 송지효의 마음, 팬들에 대한 예의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런닝맨'의 시즌2가 무사히 론칭돼 성공적인 행보를 이어가는 것이 좋은 그림이다. 그리고 그렇게 되기 위해서 제작진은 일단 실수와 부정적인 여론을 바로잡고, 더 탄탄한 시즌2를 위한 발을 떼야할 것이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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