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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톡톡]‘솔로몬의 위증’, #권력 #조작 #은폐..시국과 닮은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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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박판석 기자] JTBC 금토드라마 ‘솔로몬의 위증’은 한 고등학생의 죽음을 조작하고 은폐하려는 권력층의 모습을 그려내며 현 시국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한다. ‘송곳’이 노동계의 참혹한 현실을 웰메이드로 그려냈다면 ‘솔로몬의 위증’은 무한경쟁에 내몰린 대한민국 고등학생의 현실과 더러운 권력의 실태를 사실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한 학생이 학교에서 시체로 발견됐다. 누가 봐도 수상한 상황이지만 경찰부터 선생님까지 입을 모아 자살이라고 말한다. 침묵하는 어른들을 보고 학생들도 따라서 침묵할 수밖에 없다. 죽은 친구를 떠올리며 안타까워하기보다 학교의 명성이 떨어지는 것을 걱정하는 학생들의 목소리가 울려 퍼진다.

지난 16일 처음 방송된 ‘솔로몬의 위증’에서는 같은 반 친구인 이소우(서영주 분)의 시체를 발견한 고서연(김현수 분)과 배준영(서지훈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소우는 학교에서 엄청난 권력을 휘두르며 폭군이라는 별명의 소유자인 최우혁(백철민 분)과 다툼을 벌인다. 그 다툼의 원인이 무엇인지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정국재단 법무팀장인 한경문(조재현 분)으로부터 전학을 가라는 제안을 받을 정도로 간단하지 않은 사연임은 틀림없다. 이런 상황에서 소우는 주검이 돼서 발견된다.

한경문을 비롯해 정국재단의 고위관계자와 교장 선생님 등은 소우의 죽음을 자살로 덮기에 바쁘다. 자살로 덮이는 죽음이 고등학생의 죽음이라는 것이 더욱 안타까운 상황에서 소우의 비밀을 알고 있는 경문은 다른 학교에서 발생한 자살사건을 예로 들며 보상금을 주고 추모식을 열라고 지시한다. 그러면서 언론이나 SNS에 섣불리 정보를 흘리지 말라고 단속한다. 이에 따라 한경문 휘하의 모든 어른은 사건을 은폐하기 위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고 사건을 조사하는 경찰 서장에게 사건을 빨리 마무리하라는 압력까지 행사한다.

현재 시국과 마찬가지로 ‘솔로몬의 위증’에서도 용기있는 목격자가 등장하면서 사건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다. 서연과 교장선생님 그리고 경찰에 소우가 최우혁으로부터 죽임을 당하는 장면을 지켜봤다는 고발이 이어지고 이대로 덮이는 줄 알았던 진실은 다시 한번 밝혀질 기회를 얻었다.

드라마인 ‘솔로몬의 위증’이 엄청난 몰입감을 가지는 이유는 우리의 현실과 똑 닮아있기 때문이다. ‘솔로몬의 위증’에서는 한 소년의 죽음보다 자신의 안위나 평판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어른들이 수없이 등장한다. 현실에서도 명명백백한 사건을 조작하고 위조하고 거짓말하는 광경을 생중계로 쉽게 지켜볼 수 있다. 이런 어른들이 드라마가 아닌 이 사회에도 수없이 많이 존재하고 엄청난 권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것을 목격한 상황에서 희망을 품기는 어렵다.

한 학생의 죽음과 반전으로 충격적인 시작을 알린 ‘솔로몬의 위증’이 과연 그 죽음의 진실을 파헤쳐낼 수 있을지 벌써부터 다음 방송이 기다려진다./pps2014@osen.co.kr

[사진] '솔로몬의 위증'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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