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미우새'는 엄마들이 이리도 웃길 줄 알았을까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6.12.17 13: 00

'미우새' 제작진은 어머니들이 이렇게 웃길 줄 알았을까.
SBS 예능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이하 '미우새')'는 아들의 일상을 관찰하는 어머니들의 예능감 넘치는 입담으로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16일 방송 역시 어머니들의 입담이 제대로 폭발했다. 특히나 어머니들의 '러브 스토리'는 '미우새'에 출연 중인 박수홍, 토니안 등 연예인들의 일상을 잠시 잊게할 만큼 흥미진진했다.

특유의 말투로 '미우새' 웃음의 한 축을 담당 중인 박수홍의 어머니는 남편의 털에 반했다는 독특한 러브 스토리로 보는 이들을 폭소케 했다.
그는 "남편과 5월에 만나 11월에 결혼했다. 데이트다운 데이트도 못해봤다. 3번째 만난 날, 갑자기 택시를 부르더니 나에게 물어보지도 않고 장흥으로 가더라"며 "거기서 양말을 벗고 바지를 걷는데 털이 반지르르하게 있더라. 그런 것을 처음 봤다. 아버지도 오빠들도 털이 없는 편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그 털을 계속 쳐다봤다. 이후 계곡에 발을 담그고 밥상 한 상을 시키더라. 그렇게 밥을 먹은 게 처음이었다. 당시 남편이 '이제 결정을 하라'고 했는데, 사실 부산 사투리가 심해 뭐라고 하는 지도 모르고 그냥 '네네' 했다"고 말했고 MC들은 "상남자네. 그 털에 반하셨네"라고 웃어보였다.
그러자 박수홍의 어머니는 "그 털에 반해 결혼했더니 너무 힘들게 살았다"고 한숨을 쉬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패스"로 '철벽입담'을 자랑하는 김건모의 어머니는 러브 스토리 앞에서도 "패스" 카드를 써 또 한 번 웃음을 유발했다.
서장훈은 김건모 어머니의 러브 스토리를 끌어내기 위해 "손 잡기까지 얼마나 걸리셨냐"고 떠봤지만 김건모의 어머니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그는 "내 이야기는 패스다"라고 외쳐 웃음을 자아냈다.
'미우새'는 김건모, 박수홍, 토니안, 허지웅 등 결혼하지 않은 미혼 노총각들의 일상을 공개하며 많은 이들의 관심을 모은 바 있다. 사실 이런 관찰 카메라 형식의 프로그램은 많았지만 스튜디오에 진짜 어머니들이 출연, 아들의 일상을 지켜보는 콘셉트는 독특했다.
콘셉트 자체가 독특했던 걸 제쳐두고서라도, 어머니들의 입담은 왠만한 예능인 못지 않게 화려하다. 노총각 연예인들의 일상을 공개하는 것을 넘어서 어머니들이 '미우새'의 가장 사랑받는 포인트가 되어버렸을 정도.
이쯤되면 어머니들을 섭외한 제작진 조차도 어머니들의 입담이 이정도 일줄 상상이나 했을까 싶을 정도다. / trio88@osen.co.kr
[사진] '미우새'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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