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드렸다. 문은 열리지 않았다. 그러나 토트넘은 포기하지 않았다. 두들기고 두들겼다. 문이 살짝 열렸다. 토트넘은 그 틈을 비집고 들어갔다.
일방적인 경기였다. 19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2016-2017 프리미어리그 17라운드에서 토트넘은 번리를 일방적으로 몰아붙였다. 전력의 차가 있는 만큼 예상은 했다. 그러나 그 이상이었다. 토트넘은 경기 내내 점유율 60% 이상을 기록했고, 슛은 3분여마다 한 번씩 시도했다.
하지만 경기 결과까지 일방적이지는 않았다. 선제골을 넣은 것이 번리라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번리는 전반 21분 애슐리 반스의 득점포로 앞서갔다. 스콧 아필드와 조지 보이드가 왼쪽 측면을 무너뜨린 후 올린 크로스가 반스에게 흘러가 득점으로까지 연결이 됐다. 역습으로 기회를 엿보던 번리에는 반가운 득점포였다.

물론 토트넘은 무너지지 않았다. 6분 만에 동점골을 넣었다. 토트넘 공격의 핵심으로 평가받는 델레 알리가 빛났다. 알리는 오른쪽 측면에서 카일 워커가 올린 낮은 크로스를 순간적인 침투로 수비수를 제치고 받은 후 골대 안으로 밀어 넣었다. 선제골로 분위기가 달아 올랐던 번리에 찬물을 끼얹는 순간이었다.
동점골은 금세 나왔지만 역전골은 그러지 않았다. 토트넘은 두들기고 두들겼지만 번리 골문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후반전이 된 이후에도 토트넘의 공세는 변하지 않았다. 60%의 점유율을 바탕으로 일방적인 공세를 이어갔다. 그럼에도 번리는 흔들리지 않고 차분하게 대응했다. 조급해지는 건 토트넘인 듯 했다.
하지만 토트넘은 포기하지 않았다. 토트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선수 교체로 조급함이 나오지 않도록 조절했다. 토트넘은 전체 패스 성공률과 상대 진영 패스 성공률이 거의 차이가 나지 않을 정도로 침착했다. 포체티노 감독의 의도는 적중했다. 후반 26분 교체 투입된 무사 시소코와 대니 로즈가 공을 주고 받은 후 기회를 만든 것. 로즈는 한 템포 빠른 슛으로 번리의 골망을 갈랐다.
역전을 허용한 번리는 공격수의 숫자를 늘리며 동점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너무 늦었다. 경기 내내 압도했던 토트넘이 흐름을 번리에게 내줄리가 없었다. 토트넘은 번리가 후반전 동안 2차례 슈팅을 시도할 동안 11개의 슈팅을 추가하며 경기의 분위기를 계속 유지하며 승리로 마무리를 했다. /sportsh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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