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내년 상반기 공개할 예정인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8이 3.5mm 헤드폰 잭을 그대로 유지할 전망이다.
20일 한 전자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관계자의 말을 인용, "내년 출시될 갤럭시 S8 디자인이 사실상 확정됐다"면서 "3.5mm 헤드폰잭은 그대로 살리고 지문인식은 후면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OSEN에 밝혔다.
이는 3.5mm 헤드폰 잭이 사라질 것이라는 루머와는 정면으로 배치되는 내용이다. 샘모바일 등 IT 전문 외신들은 최근 내년 상반기 출시될 갤럭시 S8에는 아이폰7, 아이폰7 플러스처럼 3.5mm 헤드폰 잭을 제거하는 대신 USB-C 타입 포트를 탑재할 것이라는 보도를 일제히 내놓은 바 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3.5mm 헤드폰 잭을 검토했고 실제 시제품에 적용해보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폰에서 3.5mm 헤드폰잭을 제거해 공간을 확보할 경우 두께를 좀더 얇게 하거나 배터리 용량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스테레오 스피커를 내장할 수도 있다.
검토 결과 삼성전자는 3.5mm 헤드폰 잭을 그대로 두기로 결정했다.
여기에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갤럭시 노트7의 단종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노트7의 실패로 실추된 이미지 회복에 집중하고 있는 삼성전자로서는 갤럭시 S8에 대한 의존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노트7에 입은 피해를 S8에서 최대한 상쇄해야 하는 만큼 모험보다는 안정을 택했다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삼성전자는 급격한 변화에 따른 소비자의 또 다른 비난을 감수하기에는 현상황이 벅차다. 애플이 아이폰7 시리즈에서 3.5mm 헤드폰 잭을 없애면서 거센 비난을 감수해야 했던 것을 삼성전자는 잘봐왔다. 아직 3.5mm 헤드폰 잭을 제거하는 것이 시기적으로는 이르다고 판단했다.
또 갤럭시 S8에는 홈버튼이 사라지고 지문인식은 뒷면으로 옮겨간다. 이는 얼마전 본지가 '갤S8, 홍채인식은 앞으로 지문인식은 뒤로' 기사(12월 16일, http://osen.mt.co.kr/article/G1110553067), '삼성전자 갤S8, LG V20처럼 지문인식 버튼 후면에 다나' 기사(11월 29일, http://osen.mt.co.kr/article/G1110543814)에서 다뤘던 내용을 확인해준 것이다.
갤럭시 S8의 전면 디스플레이는 상단에 통화 스피커 부분만 제외하고 대부분의 베젤이 사라질 전망이다. 특히 하단에 공간을 차지하고 있던 물리적인 홈버튼도 사라져 디스플레이 화면 위에 존재할 전망이다.
하지만 홈버튼에서 함께 이뤄지던 지문인식 기능은 분리된다.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스마트폰 후면 카메라 모듈 바로 옆에 새롭게 자리할 전망이다. 화웨이나 LG전자 제품처럼 후면에서 지문인식 기능을 적용하게 되는 것이다.
당초 삼성전자는 갤럭시 S8의 전면 디스플레이 패널 위에서 지문인식 기능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테스트 결과 디스플레이 패널의 지문인식률이 떨어졌다고 판단했다. /letmeout@osen.co.kr
[사진] 삼성전자 홈페이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