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평의 야구장 사람들] NC 임직원 승부조작 사안 올해가 가기 전에 투명하게 밝혀야
OSEN 천일평 기자
발행 2016.12.21 07: 04

NC 다이노스는 한국 프로야구 제 9구단으로 2013년에 1군리그에 참가해 첫 해 7위, 다음 해 4위, 그 다음 해 3위, 그리고 올 시즌 준우승이라는 혁혁한 성과를 냈습니다.
현재 내년 시즌을 맞아 NC는 KBO리그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외국인 선수와 자유계약선수(FA) 영입을 한 건도 이루지 못했습니다.
작년에는 당시 FA 최대어인 박석민을 최대 96억원이라는 사상 최고액으로 영입하며 2016년을 준비했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팀내 FA 자격을 얻은 포수 용덕한을 FA 계약을 체결하는 대신 코치로 영입하기로 하고 내야수 조영훈과는 만족스러운 결론을 내리지 못한 상태입니다.
외국인 선수는 에릭 테임즈, 에릭 해커, 재크 스튜어트 3명이 있었는데 테임즈는 메이저리그로 갔고 스튜어트는 구단이 결별하기로 했습니다.
테임즈는 밀워키 브루어스와 3년 총액 1천600만 달러(약 187억원)에 계약했습니다.
그런데 NC는 대체 외국인 선수를 아직 뽑지 않고 있으며 해커와도 재계약을 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NC는 올 시즌 중반 터진 승부조작 파문으로 단장과 운영본부장이 직무 정지도 전력 보강 작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모양입니다.
지난 7월 창원지검에서 처음 승부조작 사건을 터트린 뒤 지난 11월 7일 경기지방 북부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승부조작에 관여한 전·현직 프로야구 투수 7명, 브로커 2명 등 19명을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로 검거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경찰은 “NC의 일부 임직원 2명은 승부조작을 한 선수가 소속 구단에 범행을 시인하자 이를 은폐하기 위해 해당 선수를 신생팀 20인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하고 신생팀 특별지명을 받게 해 10억원을 편취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사기)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2014년 7월 4일 1회 볼넷 청탁을 받고 현금 300만원을 수수한 혐의로 NC 소속이던 이성민을 입건했습니다. 이성민은 승부조작 혐의를 부인하는데 2015년 kt 신생팀 특별지명을 위한 20인 보호선수 외 명단에서 이름을 제외해 10억원을 받고 이적하고 그 해 다시 롯데로 트레이트됐습니다.
이 문제는 NC가 이성민의 승부조작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는지 여부입니다. 구단이 이 사실을 알고 보호선수명단에서 제외해 다른 구단이 이 선수를 지명하도록 내버려뒀고 10억원을 받았다면 사기에 해당한다는 것입니다.
구단은 경찰 수사에서 “이성민이 승부조작을 했다는 의심은 하고 있었지만 정황을 포착하지 못했다”고 주장했지만, 경찰은 사기죄 성립 근거로 지난 10월 구단 압수수색을 통해 입수한 배석현 단장과 김종문 운영본부장의 모바일메신저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NC는 수사 결과가 발표된 뒤 부랴부랴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불미스런 일이 발생한 점에 대해 변명의 여지가 없다. 다른 어떤 것보다 엄격하게 지켜져야 할 ‘클린 베이스볼’이라는 원칙이 훼손된 점에 대해 팬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 구단이 받고 있는 의혹에 대해서는 추후 적절한 방법을 통해 소명하고 그 결과 역시 투명하게 공개하겠다”라고 뒤늦은 해명을 했습니다.
지난 2012년, 한국 프로야구는 김성현과 박현준(이상 LG) 투수 등 2명이 승부조작 사건으로 충격에 빠졌습니다. 해당 선수를 야구계에서 영구 제명하며 일단락졌지만 4년 뒤인 올해 중간에 또 다시 승부조작이 터졌습니다.
이번에는 이태양, 문우람, 유창식 세명에 이어 NC의 이재학도 승부조작을 벌였다는 소문이 났지만 본인은 극구 부인하고 경찰 조사만 이어지고 있는 상태입니다. NC 구단은 전력 보강에 앞서 올해가 가기 전에 사건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구단을 개혁하는 방안을 내놓아야 합니다. /OSEN 편집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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