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약에 대한 진전은 없었다. 더스틴 니퍼트(35)가 두산 베어스와 협상 없이 귀가했다.
지난 20일 두산과 니퍼트에 많은 관심이 모였다. 재계약 협상 중인 두산과 니퍼트가 직접 만남을 가질 것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2016 KBO 리그 시상식에 참가한 뒤 미국에 머물렀던 니퍼트는 지난 18일 귀국해 20일 두산 사무국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두산과 니퍼트의 만남은 딱 만남 그대로 끝났다. 두산과 재계약에 대해 자신의 에이전트에게 일임한 니퍼트는 재계약과 관련한 어떤 언급도 하지 않지 않았다. 그가 두산 사무국을 방문한 것은 어디까지나 의례적인 것에 그쳤다.

두산의 한 관계자는 "니퍼트가 지난 일요일 귀국해서 20일 사무국에 방문했다. 자신의 라커를 청소하고 구단 기념품을 구매한 뒤 귀가했다. 이번 귀국은 개인적인 일을 처리하기 위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협상은 없었다. 두산에 아쉬움이 남는다. 두산은 니퍼트를 무조건 잡아야 하는 핵심 자원으로 분류하고 있다. 이 때문에 내부 자유계약(FA) 선수들을 일찌감치 잡고 외국인 선수 마이클 보우덴, 닉 에반스와 재계약을 체결하면서 니퍼트에 집중할 수 잇는 구조를 마련했다.
당연하다. 니퍼트는 두산의 2연패에 큰 힘을 보탰다. 22승 3패를 기록한 니퍼트는 2.95로 평균 자책점 1위, 다승 1위, 승률 1위(8할 8푼)를 기록했다. 니퍼트가 없는 두산은 지난 2연패를 추억할 수 없는 것은 물론 3연패도 꿈꿀 수 없다.
두산의 갈 길이 바쁘다. 그러나 두산이 직접 니퍼트와 협상을 벌이는 일은 없을 전망이다. 두산의 관계자는 "니퍼트에 대한 계약은 모든 부분에서 에이전트와 협상을 하고 있다. 니퍼트가 에이전트에 일임한 상태다"고 말했다.
현재 두산은 니퍼트의 에이전트와 미국에서 몇 차례 만남을 가진 후 귀국했다. 재계약이 올해를 넘길 가능성이 다분하다. 그러나 꼭 그렇다고 확언할 수는 없다. 두산의 관계자는 "에이전트와 협상이 꼭 미국에서 완료되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얼마든지 온라인에서도 가능하다. 한국에서도 충분히 마무리를 지을 수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sportsh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