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어급 시장 마감…개장도 못한 '베테랑 FA' 시장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6.12.21 06: 38

대어급 프리에이전트(FA)들의 행선지는 대부분 결정이 됐다. 그러나 '베테랑 FA들의  행보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FA 시장도 폐장을 향하고 있다. 특히 대어급들의 행선지는 대부분 결정이 됐다. 지난 20일 양현종이 KIA와 1년 총액 22억5000만원(계약금 7억5000만원, 연봉 15억원)에 계약을 맺으면서 김광현(4년 총액 85억원 SK 잔류), 차우찬(4년 총액 95억원 LG 이적)과 함께 불린 '투수 FA 빅3'들은 모두 둥지를 찾았다.
또한 야수 최대어였던 최형우도 KIA와 4년 총액 100억원의 계약을 맺으면서 대어급들은 모두 계약을 맺었다. 현재 대어급 가운데 계약을 맺지 못한 선수는 메이저리그 도전 의지를 내비치고 있는 내야수 황재균 뿐이다.

그 외에 준척급이라고 불렸던 김재호(4년 50억원 두산 잔류)와 나지완(4년 40억원 KIA 잔류), 이현승(3년 총액 27억원 두산 잔류)은 원 소속팀에 잔류했다. 이원석(4년 총액 27억원)과 우규민(4년 총액 65억원)은 삼성으로의 이적을 택했다.
대어급과 준척급 모두 시장이 마무리 되어가는 시점. 유난히 '베테랑 FA 시장'은 시장 개장 조차 못했다. 얼어붙었고 해빙되지 않고 있다. 봉중근과 정성훈, 이진영, 조영훈 모두 30대 중후반의 나이에 FA 자격을 신청했고, 이들의 계약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베테랑 FA였던 포수 용덕한은 결국 은퇴를 선택해 NC 코치가 됐다. 
정성훈과 이진영은 어느덧 3번째 FA 자격을 맞이했다. 꾸준하고 오랜 시간 동안 활약을 했다는 훈장이다. 하지만 첫 두 번의 자격 행사와는 달리 이들의 나이도 30대 후반을 향해 가고 있다. 보상선수와 보상금까지 감수하며 타 구단이 영입을 감행하기엔 쉽지 않다. 첫 FA 자격 행사인 봉중근과 조영훈 모두 마찬가지다. 시장은 당연히 얼어붙을 수밖에 없다. 
이들에 현실적 선택지는 원 소속구단 잔류 밖에 없다. 베테랑으로서 여전히 가치를 품고 있는 이들인데, 현실적 제약이 이들의 정당한 권리 행사를 무안하게 만들고 있다. 육성 기조로 모든 구단들이 돌아선 것도 하나의 이유 중 하나다.
대어급 FA들도 모두 떠나간 FA 시장, 베테랑 FA들만이 쓸쓸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들에게는 언제쯤 계약 소식이 들려올까. /jhrae@osen.co.kr
[사진] 봉중근(왼쪽부터-정성훈-이진영-조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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