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인터뷰] '절치부심' 최준석, FA 잊고 자존심 회복 나선다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6.12.21 06: 33

'절치부심'이라는 단어가 딱 떠오른다. 롯데 자이언츠 최준석(33)이 아쉬움을 곱씹을만한 2016년을 털어버리고 새로운 2017년을 일찌감치 준비하고 있다.
지난 2014시즌을 앞두고 롯데와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맺은 최준석은 '저비용 고효율' FA의 대명사였다. FA 첫 두 시즌동안 265경기 타율 2할9푼7리(878타수 261안타) 54홈런 199타점 OPS(출루율+장타율) 9할4푼의 성적을 남겼다. 특히 지난해에는 전경기 출장에 타율 3할6리 31홈런 109타점으로 3할-30홈런-100타점의 커리어 하이 시즌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최준석의 FA 3년차인 올해 부진에 허덕였다. 116경기 출장에 그쳤고 타율 2할6푼2리 19홈런 70타점으로 중심타자로서 몫을 해내지 못했다. 지난 2년에 비해 기대했던 성적을 한참 밑돌았다.

이에 최준석은 마무리캠프에 2년 연속 참가했고, 쉬지 않고 바로 2017시즌 준비에 돌입했다. 부산 동래에 위치한 토마토피트니스 센터 조철수 대표의 훈련프로그램에 따라 이대호, 정훈과 함께 운동하고 있다. 최준석은 "자전거를 2시간 정도 타면서 유산소 운동을 하고, 상하체 골고루 웨이트트레이닝도 하고 있다"며 "유산소 운동을 해서 몸무게도 감량하고 웨이트트레이닝으로 밸런스를 잡고 있다"며 현재 운동 프로그램을 설명했다.
"마무리캠프 다녀오고 행사에 참석한 뒤 1주일 쉬고 바로 운동을 시작했다"는 최준석이다. 비시즌에는 잠깐이라도 여행을 가는 등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법 하지만 가족들을 뒤로한 채 다시 운동을 시작했다. 그는 "가족들에게는 정말 미안하다. 가족들과 함께 여행도 갈 수 있었지만 접어두고 운동에만 전념하겠다고 말했다"며 가족들에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베테랑으로 2년 연속 마무리캠프에 참가했다는 것 자체가 최준석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는 "올해는 실패한 시즌이다. 초반에 감독님께서 믿어주셔서 중심 타자로 출발을 했는데 부응을 못한 것이 죄송스럽다. 변명의 여지는 없다"면서 "다시 한 번 할 수 있다는 마음을 다잡고 있다. 마무리캠프에서 기술적인 부분도 바꾸려고 했고, 시즌 성적에 만족하지 못하기 때문에 베테랑이라도 기량적으로 보완을 하기 위해 마무리캠프에 다시 참가했다"고 강조했다.
최준석은 마무리캠프에서 적극적이었다. 타격폼 수정과 1루 수비를 집중했다. 내년 시즌의 중요 요소였다. 최준석은 "프랑코 코치님께 가서 타격폼을 수정하고 싶다고 설명을 해주셨는데 코치님을 비롯해 감독님께서도 많이 도와주셨다. 잘 되어가고 있고 좋은 성과가 있을 것 같다"면서 타격폼 수정과 적응에 자신감을 보였다. 
1루 수비 의지도 강하다. 지명타자로만 나섰던 이유인 무릎 상태에 대해선 자신감을 보였다. "지난 3년 동안 100경기 이상은 뛰었다. 무릎이 아파서 쉰 적은 없다"며 강조한 그는 "김민재 코치님도 '이제 1루수로 나가야 하지 않겠냐'고 하셨고, 지명타자만 하게 되면 힘든 부분도 있다. 두산 시절에는 1루수로 경험을 많이 했기 때문에 다시 몸을 만들어서 내년에는 1루수로 100경기 이상 뛰는 게 목표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준석은 롯데 입단 동기이자 절친이던 이대호와 오랜만에 다시 의기투합했다. 최준석이 이대호와 비시즌 운동을 함께한 적은 롯데 시절 이후 처음이다. 그는 "(이)대호와 운동을 같이 해본지도 10년이 넘었다. 마무리캠프 동안 대호와 연락을 주고 받으며 같이 운동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전했다"며 "친구이지만 대호는 유명한 선수이고 12월에 어떻게 운동을 하는지, 어떤 모습을 보이는지 궁금했다. 10년 전 모습과 다르기 때문에 대호에게 배우려고 같이 운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준석 개인적인 동기부여 요소도 있다. 두 번째 FA 자격 취득을 눈앞에 뒀다. 그러나 최준석은 일단 FA에 대한 욕심은 일단 접어뒀다. 그는 "FA는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 올시즌 내가 생각했던 성적과 팀 성적, 그리고 중심타자로 역할을 제대로 못했다. 자존심도 많이 상했다"면서 "내가 할 수 있는 기회도 많았는데 올해는 그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내년에는 FA 보다 올시즌 못한 부분들을 보완해서 중심 타자로 좋은 모습 보이고, 팀의 성적도 끌어올리고 싶다"며 독한 각오를 전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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