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정상 탈환을 노리는 일본 대표팀이 전체 28인 엔트리 중 18명을 먼저 발표했다. 명단에서 가장 주목받은 오타니 쇼헤이(22·니혼햄)는 우승에 대한 각오로 출사표를 대신했다.
고쿠보 히로키 감독이 이끄는 일본 대표팀은 20일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 3월 열릴 제4회 WBC에 출전할 선수 18명을 발표했다. 대표팀 최종 명단은 2월 6일까지 제출하면 되지만 일찌감치 해당 선수들이 준비를 할 시간적 여유를 준 것이다. 나머지 10명은 메이저리그(MLB)에서 뛰는 선수들의 차출 여부를 지켜본 뒤 결정할 예정이다.
세계적 재능의 WBC 데뷔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오타니도 예정대로 승선했다. 오타니는 지난해 열린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주관 ‘프리미어12’에서 맹활약했다. 다만 WBC 무대는 이번이 처음이다. WBC는 프리미어12보다 수준이 한 단계 높다. 오타니가 세계적 선수들과 겨뤄 어떤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는 큰 화제를 모을 전망이다. MLB 진출을 타진하고 있는 신분이라 더 그렇다. 대회 최고의 스타가 될 가능성도 엿보인다.

투지를 불태우는 오타니는 다부진 각오를 드러냈다. 오타니는 명단 발표 후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프로에 입단한 2013년 당시 제3회 대회가 진행되고 있었다. 계속 그 무대에 서고 싶다고 생각했었다”라고 떠올리면서 “세계 최고의 선수들로부터 많은 것을 배우는 것 이상으로 세계 제일을 목표로 하고 싶다. 여러분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이야기했다.
한편 이날 일본이 발표한 18명 중 투수는 7명, 포수 2명, 내야수 5명, 외야수는 4명이다. 일본을 대표하는 수준급 선수들이 망라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미 지난 11월 멕시코·네덜란드와 친선전을 벌이며 예열에 들어간 일본은 친선전 당시 선수들이 보여준 경기력까지 감안해 이번 명단을 작성한 것으로 풀이된다.
MLB 투수들의 합류가 미정인 마운드는 우완 중심이 눈에 띈다. 오타니를 비롯, 스가노 토모유키(요미우리), 노리모토 다카히로(라쿠텐)가 예상대로 승선했다. WBC 출전 경험이 있는 마키타 카즈히사(세이부) 또한 전천후 활용이 가능한 선수다. 이들은 MLB 투수들이 불참할 경우 실질적으로 일본 마운드를 이끌어나갈 선수들로 뽑힌다.
야수진에도 큰 이변은 없었다는 평가다. 애당초 MLB에 선수가 별로 없는 내야는 나카타 쇼(니혼햄), 마쓰다 노부히로(소프트뱅크), 야마다 테츠토(야쿠르트), 사카모토 하야토(요미우리), 키쿠치 료스케(히로시마)로 이어진다. WBC까지 그대로 골격을 유지할 전망이다.
아오키 노리치카(휴스턴), 스즈키 이치로(마이애미)의 합류가 결정되지 않은 외야에는 우치카와 세이치(소프트뱅크), 쓰츠고 요시토모(요코하마), 아키야마 쇼고(세이부)라는 리그 최고의 선수들이 그대로 이름을 올렸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