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넥센 결산] 황금알 낳는 넥센, 박병호 빠져도 탄탄했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6.12.21 06: 31

박병호(30, 미네소타)가 빠졌으니 넥센은 안 될 거야.
2016 시즌을 앞둔 넥센을 향한 시선이었다. 53홈런, 146타점을 만들었던 붙박이 4번 타자가 빠졌으니 어쩌면 당연한 평가였다. 게다가 국가대표급 필승조 한현희와 조상우마저 부상으로 이탈했다. 마무리 투수 손승락은 롯데로 이적했다. 주전 외야수 유한준은 kt로 옮겼다. 
넥센은 새로운 선수들의 대활약으로 이적생들의 빈자리를 채워나갔다. 11승 1무 12패로 시즌을 시작한 넥센은 시즌 끝까지 5할 승률을 유지했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여름, 넥센은 ‘돔구장’ 덕을 톡톡히 보며 무서운 저력을 발휘했다. 결국 넥센은 정규시즌을 3위로 마치며 주위를 놀라게 했다. 준플레이오프에서 넥슨은 LG에게 1승 3패로 패해 탈락했다. 단기전 결과는 아쉽지만, 넥센의 시즌은 분명 성공적이었다. 

▲ ‘20-20’ 김하성의 등장...한 방 보다 빠른 발야구로 
‘강정호의 후계자’ 김하성은 서건창과 함께 넥센 공격의 중심이었다. 펀치력과 기동력을 두루 갖춘 김하성은 넥센의 스타일을 대표하는 선수였다. 김하성은 144경기에 모두 출장해 타율 0.281, 84타점을 기록했다. 홈런 20개와 도루 28개로 20-20 클럽에 가입하며 호타준족의 대명사로 등극하게 됐다. 아쉽게 골든글러브 수상에는 실패했지만, 김하성은 김재호, 오지환과 함께 리그 최고의 유격수로 거듭나게 됐다. 
2루는 서건창이 있어 든든했다. 그는 타율 0.325, 111득점, 182안타, 63타점, 26도루를 기록했다. 그는 득점 및 안타 5위, 도루 6위, 타율 15위로 타격 주요지표에서 리그 최상위권을 유지했다. 박병호가 떠난 넥센에서 중심타자 역할을 톡톡히 해줬다. 그 결과 서건창은 정근우를 제치고 골든글러브까지 수상했다. 김하성과 서건창의 존재로 넥센은 리그 최고의 키스톤콤비를 보유하게 됐다. 
외야도 탄탄했다. 고종욱은 시즌 타율 0.334, 8홈런, 176안타, 28도루를 기록했다. 특히 리그 4위에 오른 도루 실력으로 넥센의 ‘발야구’의 중심이었다. 서건창(26도루), 김하성(28도루), 고종욱(28도루), 임병욱(17도루)과 박정음(16도루)까지 타격과 주루능력을 두루 갖췄다. 넥센이 확실한 한 방이 없어도 기동력 야구로 만회할 수 있었던 비결이었다. 넥센은 단연 팀 도루 1위, 진루 3위에 올랐다. 
▲ ‘신인왕’ 신재영, ‘홀드왕’ 이보근, ‘구원왕’ 김세현 
넥센은 새로운 얼굴들이 마운드를 지켰다. 신인 신재영과 박주현을 과감하게 선발투수로 올린 것이 대성공을 거뒀다. 신재영과 박주현은 안정적인 투구로 선발로테이션에 가세했다. 마땅한 국내 선발투수가 없어 힘겨워했던 모습은 더 이상 없었다. 신재영은 15승 7패, 평균자책점 3.90으로 기대이상의 활약을 해줬고, 신인상을 싹쓸이했다. 박주현도 7승 5패로 역할을 해줬다. 
한현희와 조상우, 손승락이 빠진 중간계투 및 마무리도 고민거리였다. 김세현, 이보근, 김상수는 안정적으로 뒷문을 걸어 잠그며 넥센 마운드를 탄탄하게 만들어줬다. 이보근은 25홀드로 홀드왕에 올랐다. 김세현은 36세이브로 구원왕이 됐다. 선발부터 중간계투, 마무리에 이르기까지 넥센의 마운드는 물 샐 틈이 없었다. 베테랑 앤디 밴 헤켄의 가세도 큰 힘이 됐음은 물론이다. 
▲ ‘염갈량’ 염경엽 감독과 신임 장정석 감독 
넥센의 돌풍 비결로 염경엽 전 감독을 꼽는 사람들이 많다. 염 감독은 유망주들을 키워내 적재적소에 활용하는 용병술로 ‘염갈량’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넥센이 대형 FA선수 영입 없이 항상 좋은 성적을 유지한 비결이었다. 염경엽 감독은 준플레이오프 4차전 패배 후 사퇴를 선언했다. 넥센은 장정석 감독 체재로 새롭게 출발했다. 
넥센이 염 감독이 만든 기존의 색깔을 잘 유지한다면 올 시즌에도 좋은 성적을 내리라는 기대감이 크다. 반면 지도자 경험이 없는 장정석 감독에게 대한 의문의 시선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아직 2017 시즌은 개막하지 않았다. 섣불리 전망을 내놓기는 이르다. 확실한 것은 넥센에 여전히 재능이 넘치는 젊은 선수들이 많다는 점이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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