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노트7 회수와 갤S8 4월 공개...삼성전자, 깊어가는 한숨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6.12.21 08: 20

삼성전자가 단종된 갤럭시 노트7 회수와 갤럭시 S8 출시 시기를 두고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3분기 노트7 여파로 만족스럽지 못한 실적을 보였다. 단종된 노트7은 4분기에 이어 내년 1분기에까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이를 만회하기 위해 갤럭시 S8에 사활을 걸 예정이다. 하지만 선행돼야 할 노트7 폭발 원인 규명이 늦어지고 있다. 더불어 노트7 회수도 만족스럽지 못한 상황이다. 여기에 갤럭시 S8 출시시기도 4월로 미뤄질 전망이어서 삼성전자의 고민은 깊어질 전망이다.

20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국내 갤럭시 노트7 회수율은 85% 안팎 수준이다. 국내 판매된 노트7이 약 95만대 중 최대 14만대가 아직 소비자의 손에 있는 셈이다. 
이에 삼성전자는 현재 60%로 제한돼 있는 충전율을 낮춰 노트7의 회수율을 높이려 한다. 삼성전자는 강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30% 혹은 단번에 배터리 충전 0까지도 검토하고 있다. 
글로벌적인 회수율은 미국이 95%에 달하는 등 90% 정도로 나쁘지 않다. 이에 삼성전자는 미국을 비롯해 유럽 등에 0%까지 충전 제한에 나서는 조치를 결정한 상태다. 노트7의 모든 기능이 중지되는 만큼 막바지 회수에 박차를 가하기 위한 조치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들은 배터리 충전 제한을 급격하게 끌어내리는 조치를 취할 경우 국내 소비자들의 반발이 거셀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60%에서 30%, 15% 등으로 단계를 밟아가는 것이 낫다는 조언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실제 노트7 사용자들은 강제적인 충전 제한 소식에 반발하고 있다. 한 노트7 사용자는 "아무리봐도 소비자가 손해인 교환·환불정책에도 불구하고 무조건 반납해야 하는건가. 이렇게 강제적인 방법에 소비자는 맥 없이 당해야 하나"라며 하소연했다. 
삼성전자는 아직 노트7 폭발 원인 규명 결과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외신에서는 삼성전자가 노트7 배터리 관련 문제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과 미국시험인증기관인 UL에 보고했다는 소식을 전하고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아직 폭발 원인 규명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이는 내년 출시할 갤럭시 S8의 공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9일 열린 글로벌 전략회의에서 갤럭시 S8을 내년 4월 미국 뉴욕에서 공개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노트7 폭발 원인 규명이 마무리 되지 않아 갤럭시 S8을 충분히 테스트하는 등 신중을 기하기 위함이다. 
이에 최근 3년 동안 갤럭시 S시리즈를 발표해오던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는 갤럭시 S8 공개는 없을 전망이다. 대신 내년 2월 열리는 MWC 2017에서는 갤럭시 탭S3 정도가 삼성전자의 메인 신제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노트7 실패로 인한 부족한 먹거리 시기가 그만큼 늘어난 것이다. 따라서 삼성전자 전체 실적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이밖에 수거된 노트7의 처리도 고민이다. 삼성전자는 재고까지 합쳐 모두 430만대의 노트7을 수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이를 재활용할지 단순 폐기할지 결정하지 못한 상태다. 최근에는 그린피스가 "금 100kg, 은 1000kg, 코발트 2만kg, 팔라듐 20~60kg, 텅스텐 1000kg 등이 포함돼 있다"며 엄청난 자원 낭비라며 전량 폐기에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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