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 군단의 희망' 구자욱-박해민, 연봉 훈풍 예고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6.12.21 09: 02

바야흐로 연봉 협상의 계절이다. 사자 군단의 희망 구자욱과 박해민이 연봉 훈풍을 예고했다.
이들은 올 시즌 9위로 추락한 삼성의 유일한 위안이다. 팀성적은 기대 이하지만 이들의 활약은 단연 빛났다. 프로는 성적으로 말하고 연봉으로 보상받는다. 따뜻한 겨울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신인왕 출신 구자욱은 올 시즌 타율 3할4푼3리(428타수 147안타) 14홈런 77타점 105득점의 고감도 타격을 과시했다. 2년차 징크스라는 표현이 무색할 만큼 그 기세는 뜨거웠다. 허리 부상으로 한 달 이상 빠지지 않았다면 더 나은 성적을 거뒀을 듯.

구자욱은 "작년에는 상대 투수들의 성향에 대해 잘 몰랐다. 그동안 1군 투수들과 대결한 적이 없다 보니 장단점에 대해 전혀 알 수 없었다"며 "지난 시즌의 경험을 바탕으로 내게 좀 더 유리해진 부분도 있다. 상대 투수들의 장단점에 대해 조금씩 알게 되면서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구자욱은 올 시즌 2700만원에서 5300만원이 오른 8000만원에 재계약을 마쳤다. 신인왕을 품에 안고도 그 프리미엄을 제대로 누리지 못했다는 평가. 반면 넥센 김하성은 4000만원에서 1억6000만원으로 수직 상승하며 대조를 이뤘다. 이번에는 그 아쉬움을 떨쳐낼까.
비FA 타자 가운데 최형우(KIA)에 이어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고 유니폼 판매 순위도 이승엽에 이어 2위에 올랐다. 데뷔 첫 억대 연봉 진입이 유력한 가운데 어느 만큼 인상될 지 주목된다. 이승엽의 계보를 이을 프랜차이즈 스타라는 부분도 연봉 인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
육성선수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히는 박해민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도루 1위에 등극했다. 그리고 데뷔 첫 3할 타율을 달성했다. 팀내 타자 가운데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는 최형우와 구자욱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4월 타율 1할7푼3리의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으나 이후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김한수 감독은 "박해민이 누상에 나가면 득점 확률이 아주 높아진다. 여러모로 장점이 아주 많은 선수"라며 "번트를 대는 것도 중요하지만 번트 자세를 취하는 것 만으로도 상대 배터리에 엄청난 압박을 준다. 이는 후속 타자에게도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박해민의 외야 수비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삼성 투수들은 한결 같이 말한다. "박해민이 잡지 못하는 타구는 그 누구도 잡을 수 없다"고. 구단 관계자는 "박해민은 팀 평균 자책점을 낮추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만큼 투수들의 신뢰가 두텁다.
박해민의 올 시즌 연봉은 1억5000만원. 현재 분위기라면 2억원 돌파는 무난할 듯 하다. 삼성의 현재이자 미래인 구자욱과 박해민이 올 시즌 활약을 연봉 인상을 통해 보상받을 수 있을까.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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