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안을 제시할 생각이다. 이견 차이는 크지 않다."
LG가 팀내 FA인 봉중근(36), 정성훈(36)과의 재협상에 나섰다. 송구홍 LG 단장은 "구단의 제시안을 약간 수정해 선수와의 의견 차이를 좁히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12월 안으로 계약을 마무리 지을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송구홍 단장은 20일 봉중근과 만났다. 당초 봉중근에게 2년 정도의 계약 기간을 제시했다. 송 단장은 "계약 기간은 변화가 없지만, 보장 금액을 조금 상향 조정했다. 선수측이 원하는 액수와는 차이가 있지만, 크지 않다"고 말했다. 봉중근에게 수정안을 제시한 LG는 선수가 2~3일 생각할 시간을 주고 며칠 뒤 다시 만날 예정이다.

정성훈과는 21일 오후 만난다. 정성훈은 당초 계약 기간으로 1년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1+1 등으로 계약 기간을 늘이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송구홍 단장은 "내년 어느 정도 성적을 올리면 +1년을 보장하는 옵션 등으로 의견 차이를 좁힐 수 있다"고 말했다.
LG 구단은 내년이면 우리 나이로 38세인 두 선수의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계약 기간을 짧게 하고 연봉은 충분히 대우해준다는 방침이었다. 그러나 FA 기회를 얻은 선수는 계약 기간을 최대한 많이 보장받기를 원하기 마련이다. FA 시장이 열리고 협상에 나섰지만, 서로 판이한 조건에 양측은 소강 상태였다.
외국인 선수 재계약, FA 차우찬 영입 등 큰 사안을 정리한 LG는 베테랑 FA와의 계약을 마무리 짓기 위해 한 발 양보하며 선수 측과의 의견을 좁히고 있다.
LG를 떠나 다른 구단으로 이적할 기회가 거의 없어 보이는 두 선수도 구단의 수정안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상황이다. 해를 넘겨 협상을 끌고 간다고 해도 더 유리한 조건을 제시 받기는 어렵다.
1회 WBC 4강으로 병역 헤택을 받은 정성훈은 프로 선수들에겐 꿈과도 같은 3번째 FA 자격을 취득했다. 2008시즌 후 LG와 첫 FA 계약을 했고, 2012시즌이 끝나고 4년 34억원에 두 번째 FA 계약을 했다. 올해 126경기에 출장해 타율 0.322 6홈런 64타점을 기록했다. 1루수와 지명타자 등으로 포지션은 한정됐다.
미국에 진출했다가 복귀한 탓에 봉중근은 서른 중반을 넘어서 첫 FA 자격을 얻었다. 2008~10년 선발로 3년 연속 10승 투수, 2012~14년 마무리로 세 시즌 동안 94세이브를 거뒀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구위가 떨어져 올해 19경기에서 1승 2홀드 평균자책점 4.95로 평범한 성적을 올렸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