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의 2대3 트레이드가 단행됐다. 울산이 이재성과 이용을 보내고 전북으로부터 이종호, 김창수, 최규백을 받아오는 대형 트레이드다. 트레이드의 중심인 이재성과 이용, 이종호, 김창수에게 관심이 모였다. 신인에 불과한 최규백은 그저 구색을 맞추기 위한 것으로 보였다.
분명 최규백은 울산이 이재성을 대체하기 위해 요구한 카드다. 구색 맞추기로 볼 수 있다. 현재 기량만 놓고 보면 이재성에 비해 부족함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규백은 만 22세에 불과하다. 아직 성장 중에 있고, 성장 가능성도 풍부하다. 단순히 구색을 맞추기 위한 카드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최규백의 올해를 보면 미래를 알 수 있다. 올해 전북에 입단할 때까지 최규백은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전북의 주요 중앙 수비수들이 부상 등으로 이탈해 출전 기회를 잡으면서 달라졌다. 경험을 쌓기 시작한 최규백은 나날이 성장했다. 그 결과 생각도 하지 못했던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축구 대표팀에 승선해 브라질을 다녀오기도 했다.

188cm의 훤칠한 키를 자랑하는 최규백은 중앙 수비수가 갖춰야 할 제공권 장악 능력이 좋다. 또한 전북에서 김신욱, 이동국, 에두 등과 부딪히면서 수준 높은 공격수들을 상대하는 법도 깨달았다. 게다가 현대 축구에서 요구되는 수비수의 빌드업 능력도 갖췄다. 앞으로 경험만 충분히 쌓는다면 현재보다 뛰어난 수비수가 될 것이 틀림없다.
무엇보다 미래가 밝은 건 성장에 대한 욕심이 있다는 것이다. 올해 전반기에 뛰어난 활약을 펼친 최규백은 여름 이적시장에서 태국 부리람 유나이티드의 러브콜을 받았다. 부리람은 최규백에게 다년 계약과 함께 이후에도 만져보기 힘든 거액의 연봉을 제시했다. 그러나 최규백은 전북 잔류를 택했다. 아직은 돈을 노리는 것보다 성장을 해야 할 때라고 판단을 내렸기 때문이다.
울산 이적은 최규백에게 프로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될 수 있다. 전북에서 뛰었다면 팀 내 수준 높은 공격수들과 훈련으로 경험을 쌓을 수 있지만 실전 투입 기회는 적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울산은 전북보다 주전 경쟁이 좀 더 쉬운 것이 사실이다. 최규백이 적응을 하고 좀 더 기량을 발전시킨다면 그에게 부족한 경험을 쌓을 충분한 기회가 주어질 전망이다. /sportsher@osen.co.kr
[사진] 전북 현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