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엘리자베th~”..‘푸른바다’ 문소리의 치명적 하드캐리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6.12.23 11: 39

배우 문소리가 이렇게 코믹 연기가 잘 어울릴 줄이야. 문소리는 차분하고 단아함이 매력적인 배우인데다 그간 그의 필모그래피를 보면 코미디와는 조금은 거리가 있어 보이는데 ‘푸른 바다의 전설’에서 그야말로 치명적인 매력을 쏟아내고 있다.
문소리는 MBC ‘드라마 페스티벌–하늘재 살인사건’ 이후 3년 만에 드라마 컴백이라 기대를 모았다. ‘믿고 보는 배우’라 불리는 만큼 오랜만에 안방에서 문소리를 연기를 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그리고 문소리는 ‘푸른 바다의 전설’에서 기대 이상의 연기를 펼치며 드라마를 더욱 탄탄하게 만들어주고 있다. 능청스러우면서 사랑스럽게 연기, 안진주 사모님의 매력을 최대한 끌어올리고 있다.

문소리는 SBS 수목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극본 박지은, 연출 진혁)에서 항상 어딘가 부족한 백치미 사모님 안진주 역을 맡아 열연하고 있는데, 이 캐릭터를 맛깔스럽게 소화하며 드라마의 재미를 높이고 있다.
앞서 영화 ‘스파이’에서도 코믹 연기를 선보이긴 했지만 ‘푸른 바다의 전설’에서의 코믹 연기는 차원이 다르다. 안진주 사모님 캐릭터를 어찌나 능청스럽게 표현하는지, 문소리의 등장을 기다리는 시청자들이 생길 정도다.
특히 문소리가 극 중 딸에게 “엘리자베스~”라고 부를 때의 발음이 압권이다. 높은 톤으로 매번 ‘th’ 번데기 발음을 꼭 표현하는데 시청자들을 폭소케 한다.
이뿐 아니라 심청(전지현 분)과의 첫 만남에서 헌옷수거함에서 옷을 골라 입었지만 모델포스를 풍기는 심청의 패션에 반하고 심청의 피부에 감탄, 결국 심청에게 어느 피부과를 다니냐고 묻는 엉뚱함이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지난 22일 방송에서는 계획했던 투자가 틀어지자 강서희(황신혜 분)에게 방향을 틀어 잘 보이려고 했다가 술주정을 부리고 후회하는 장면을 이날의 하이라이트였다. 안진주는 강서희에게 술 한 잔 하자고 했다가 오히려 자신이 많이 먹고 술에 취해 강서희와 관련된 찌라시 내용을 쏟아냈다.
문소리는 눈이 풀린 모습으로 늘어져서는 “저렇게 못돼 처먹었으니 여고동창 남편을 뺏었지”, “난년은 난년이다”, “셧 업”이라고 하는가 하면 속눈썹이 얼굴에 떨어진 채 자고 술주정이 생각나고는 강서희를 찾아가 무릎을 꿇고 비는 장면까지, 이렇게 코믹할 수가 없었다.
‘푸른 바다의 전설’에서 최고의 코믹 연기를 펼치고 있는 문소리. 그야말로 치명적인 하드캐리다. /knagsj@osen.co.kr
[사진] SBS ‘푸른 바다의 전설’ 화면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