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내선 여객기서 '갤럭시 노트7' 소동...하마터면 회항까지?
OSEN 신연재 기자
발행 2016.12.23 15: 53

만약 당신이 비행기를 타고 있던 중 핫스팟 목록에 ‘삼성 갤럭시 노트7’로 시작하는 와이파이를 발견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지난 20일 보스턴으로 향하던 비행기는 이같은 상황에 하마터면 회항까지 할 뻔 했다. 
미국 IT전문 매체 ‘더버지’는 22일(현지시간) 미국 국내선 여객기에서 ‘삼성 갤럭시 노트7’라는 이름으로 설정된 와이파이 때문에 비행기 안에서 한바탕 소동이 일었다고 보도했다. 갤럭시 노트7은 출시 직후 잇단 폭발 문제를 일으켜 미국 연방항공청(FAA)으로부터 기내 반입 금지 판결을 받았다.
지난 20일, 샌프란시스코에서 보스턴으로 향하는 국내선에 탑승하고 있던 루카스 보즈씨초프스키는 노트북을 켠 뒤 깜짝 놀랐다. 활성화된 핫스팟 목록에서 ‘삼성 갤럭시 노트7_1097’이라는 이름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보즈씨초프스키는 이 사실을 곧바로 승무원에게 알렸다. 오후 11시가 넘어 대부분의 승객들이 잠들어있던 기내에는 긴급 안내 방송이 울려 퍼졌다. 기장은 “이것은 농담이 아니다. 우리는 기기를 찾을 때까지 불을 켠 채 모든 승객의 짐을 검사하겠다”며 “아무도 자수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비행기를 회항해 수색 작업을 계속할 수 밖에 없다”고 공지했다.
마침내 한 승객이 해당 와이파이의 주인이라고 자백했지만, 이 승객은 갤럭시 노트7을 갖고 있지 않았다. 단지 와이파이 네트워크의 이름만 ‘삼성 갤럭시 노트7_1097’로 바꿨던 것. 기장은 안내 방송을 통해 승객들에 이 사실을 알렸고, 소동은 결국 단순 해프닝으로 일단락 됐다.  /yj01@osen.co.kr
[사진] 루카스 보즈씨초프스키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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