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야구 최고 스타로 군림했던 '왕년의 강타자' 기요하라 가즈히로(49)가 마약 사건 이후 처음으로 언론에 속내를 털어놓았다.
일본 '스포츠닛폰'은 24일 기요하라와 인터뷰를 공개했다. 지난 2월 각성제 단속법 위반으로 체포돼 파문을 일으켰던 기요하라가 사건 이후 공식 인터뷰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열악한 유치장 생활부터 약물 치료를 하고 있는 지금의 상황을 가감없이 밝혔다.
기요하라는 "모든 야구팬들에게 큰 실망을 드려 정말 죄송했다"고 고개를 숙이며 "스프링캠프 시기에 야구계의 화제를 없애버렸다"며 인터뷰 시점을 시즌 종료 후로 미룬 이유도 밝혔다. 일본 구단들의 스프링캠프가 막 시작된 2월2일 체포된 기요하라는 3월17일 보석으로 풀려난 뒤 5월31일 징역 2년 6개월, 집행유예 4년 판결을 받았다.

도쿄 경시청에서 본부의 유치장에서 독방 생활을 한 기요하라는 밀폐된 공간에서 잘 때까지 감시를 받았다. 이름 대신 114번이라는 번호로 불렸다. 기요하라는 "가장 힘들었던 것은 5일에 한 번 목욕한 것이다. 독방 사용자가 가장 늦게 목욕탕에 들어가는데 욕조에는 머리카락과 무엇인지 모르는 것이 가득 떠있었다. 마약을 한 팔과 손으로 더러운 욕조 마개를 뺄 때는 내 자신의 한심함에 눈물이 나왔다"고 돌아봤다.
기요하라는 지난 10월부터 본격적인 약물 치료를 시작했다. 주 1회 소변 검사와 임상 심리사의 상담을 받고 있으며 자신을 수사한 담당 경찰관과도 연락을 하고 있다. 기요하라는 "심한 고독감과 외로움을 느낄 때 유혹을 느끼기 때문에 그런 기분을 갖지 않는 훈련을 하고 있다. 여러 가지 상담을 받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그래도 언제 다시 마약에 손을 댈지 불안한 마음이다. 그는 "나 혼자 멈추는 것은 불가능하다. 여러 사람들에게 도움을 받아야 한다. 유치장 생활도 평생 잊지 말아야 한다. 무엇보다도 아이들에게 아버지가 체포되는 모습을 다신 보여주고 싶지 않다"고 솔직한 속내를 털어놓았다.
앞으로도 마약과 힘든 싸움이 기다리고 있다. 기요하라는 "하루하루가 투쟁이다. 오늘 이겼지만, 내일도 노력해야 한다. 마약은 정말 무서운 괴물이고 악마다. 다시는 손을 대지 않는다고 말할 수 없다. 그런 단언은 마지막에 죽었을 때나 가능하다"며 마약 중독성의 무서움을 이야기했다.
한편 기요하라는 야구명문 PL 가쿠엔 고교 시절 5회 연속 고시엔대회에 나서 통산 13홈런을 폭발한 특급 유망주로 일본 야구계이 주목을 받았다. 1985년 드래프트 1순위로 세이부 라이온즈에 입단한 뒤 1986년 신인왕에 선정됐고, 1996년 요미우리 자이언츠로 FA 이적했다. 2004년 통산 2000안타, 2005년 통산 500홈런을 돌파하며 대기록을 세웠다.
2008년 오릭스 버팔로스를 끝으로 은퇴한 기요하라는 22년간 통산 타율 2할7푼2리 2122안타 525홈런 1530타점을 기록했다. 1955개의 삼진과 196개의 몸에 맞는 볼은 일본프로야구 역대 통산 최다기록. 올스타 18회, 올스타전 MVP 7회, 골든글러브 5회, 베스트나인 3회의 화려한 수상 경력이 말하듯 최고의 스타로 한 시대를 풍미했지만 마약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한순간에 추락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