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몬의 위증’이 예상했던 것 이상의 성적을 내놓고 있다. 사실 이 드라마에 대한 기대치가 높지 않았는데, 놀라울 정도로 선전하고 있다.
JTBC 금토드라마 ‘솔로몬의 위증’(극본 김호수, 연출 강일수)은 방송 전부터 네티즌들의 걱정을 산 드라마다. 동시간대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는 tvN 금토드라마 ‘도깨비’가 방송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
먼저 방송 시기가 문제였다. ‘도깨비’는 ‘솔로몬의 위증’보다 2주 빨리 방송을 시작해 이미 고정 시청자들을 확보한 상태라 ‘솔로몬의 위증’이 불리한 분위기에서 시작할 수밖에 없었다.
또한 배우진도 비교가 되는 상황이었다. ‘도깨비’는 4년 만에 드라마에 복귀한 공유를 비롯해 이동욱, 김고은, 유인나, 육성재 등 ‘핫’한 배우들이 포진돼 있었지만 ‘솔로몬의 위증’은 배우진이 대부분 신인이었다. 조재현을 제외하고는 시청자들에게 낯선 배우들도 많고 연기력이 입증되지 않은 배우들도 있어 이 드라마가 과연 시청자들에게 매력적일 수 있을지가 의문이었다.
이뿐 아니라 ‘도깨비’는 ‘상속자들’을 비롯해 ‘신사의 품격’, ‘시크릿 가든’ 그리고 올해 신드롬을 일으켰던 ‘태양의 후예’를 집필한 김은숙 작가와 ‘태양의 후예’, ‘비밀’, ‘연애의 발견’ 등을 연출한 이응복 PD가 다시 손을 잡아 기대를 모았다. 때문에 ‘도깨비’에 대한 관심이 쏠려있어 그에 반해 ‘솔로몬의 위증’에 대한 기대는 낮았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상당히 탄탄한 드라마였다.
이 드라마는 국내에서 ‘화차’의 작가로 잘 알려진 ‘미스터리의 여왕’ 미야베 미유키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으로 날카로운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솔로몬의 위증’은 이소우(서영주 분)가 학교에서 추락사했는데 학생들이 죽음에 얽힌 진실을 찾아가는 드라마다. 이소우의 죽음을 은폐하고 방송사에서는 이를 크게 다루는 등 어른들의 위선에 분노한 학생들이 직접 나서 진실을 밝히려고 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가만히 있으라”는 어른들에 맞서 교내재판을 열어 진실을 찾겠다고 나선 학생들의 모습은 어른들의 말대로 했다가 수많은 학생이 하늘나라로 간 세월호 참사를 생각나게 했다.
사회의 어두운 이면을 적나라하게 그려내고 묵직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솔로몬의 위증’. 시청률이 상승하고 있는 이유다. ‘솔로몬의 위증’은 지난 23일 방송된 3회분이 1.731%(닐슨코리아, 전국유료방송가구 기준)를 나타내며 자체최고시청률을 기록, 기대 이상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앞으로가 더욱 기대된다. /kangs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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