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톡톡] '무관' 유재석, 대상보다 빛났던 26년차 선배의 품격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6.12.25 15: 30

유재석의 존재감은 수상 여부와 상관없이 빛이 났다. 그저 시상식의 시작과 끝을 함께 하는 것만으로도, 또 대상을 수상하게 된 김종민을 꼭 안아주는 모습만 봐도 그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유재석은 지난 24일 진행된 '2016 KBS 연예대상'에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유재석은 어김없이 대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고, 신동엽, 이휘재, 김준호, 김종민과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유재석은 현재 KBS에서 장수 예능 프로그램 '해피투게더'를 이끌고 있다.
토크쇼가 예전만큼의 인기를 얻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해피투게더'는 끊임없는 개편으로 어떻게든 돌파구를 찾으려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엄현경이 여성 MC로 활약을 하고 있고, 새로운 코너를 만들며 계속 도전을 시도하고 있는 것. 이에 '해피투게더'는 이날 베스트 팀워크상을 수상했다.

"다른 것보다 팀워크 하나만큼은 기가 막힌다"고 운을 뗀 유재석은 "올 한 해 변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으나 아직까지 큰 즐거움을 주지 못해 더욱 노력하려고 의기투합하고 있다. 2017년 변화하는, 더 재밌어진 '해투' 기대해달라"는 당부의 말을 건넸다.
이미 자신이 대상 수상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을 직감한 듯한 발언이었다. 또 유재석은 대상 발표 전에도 마음 속으로 생각하는 대상 후보가 누구냐는 질문에 김종민을 직접적으로 거론했다. 그리고 그는 김종민이 대상으로 호명이 된 뒤 그를 꼭 안아주며 진심으로 축하하는 모습을 보였다.
늘 망가지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 '솔선수범의 아이콘'인 유재석은 이날 선배로서 무게감을 지키는 동시에 그 어느 때보다 진중한 태도로 시상식에 임했다. 그러면서도 신인상 시상을 할 때는 이수민에게 '석이하니'를 제안하며 분위기를 유쾌하게 만들기도. 또 팀워크상을 받은 후 다른 MC들이 시간 관계상 수상 소감을 말하지 못하는 상황이 되자 누구보다 아쉬워했다.
물론 대상이라는 영예를 안게 되는 일보다 좋은 일이 또 있겠냐마는 유재석은 수상 보다는 함께 축제의 자리를 즐기는 것에 큰 의의를 뒀다. 비록 지난 해에 이어 또 다시 개인상은 수상하지 못해 '무관'이 되고 말았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시상식의 자리를 지키며 자신보다는 팀이, 그리고 후배들에게 더 큰 박수를 쳐주는 그의 모습은 많은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parkjy@osen.co.kr
[사진] 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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