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군분투' 모하메드, OK저축은행에 성탄 선물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12.25 16: 37

창단 후 최다 연패 위기에 몰렸던 OK저축은행이 기사회생했다. 서서히 예열을 마쳐가고 있는 ‘새 외국인 선수’ 모하메드 알 하치대디(25·199㎝)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고군분투하며 그 중심에 섰다.
8연패 수렁과 함께 최하위 추락의 아픔을 맛봤던 OK저축은행은 25일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NH농협 V-리그’ 남자부 삼성화재와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로 이겼다. 초반 유리한 흐름에도 풀세트 접전까지 간 점은 아쉽지만 어쨌든 지난 11월 18일 안산 우리카드전에서 승리(3-2)한 이후 한 달 넘게 이어진 연패에서 빠져나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 승리였다.
올 시즌 수많은 악재 속에 고전한 OK저축은행이었다. 그 흐름 속에 챔피언결정전 2연패 팀의 위용은 완전히 사라지며 동네북이 됐다. 특히 외국인 선수는 오는 선수마다 말썽이라 로버트랜디 시몬의 공백만 뼈저리게 느꼈다. 국내 선수들도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는 와중에서 외국인 선수의 공백은 직격탄이 됐다.

그러나 새 외국인 선수 모하메드의 가세 후 OK저축은행도 조금씩 힘을 찾고 있다. 이날 경기 전까지 4경기에서 총 101득점, 공격 성공률 51.7%로 조금씩 컨디션을 살려가고 있었던 모하메드는 이날 팀이 범실의 홍수 속에서 고전하는 와중에도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유지하며 팀을 구해냈다.
1세트에 다소 주춤했으나 2세트부터 힘을 내기 시작한 모하메드는 3,4세트에서 토종 주포인 송명근의 힘이 떨어지면서 고립됐다. 꾸준히 공격을 성공시키긴 했지만 성공률은 40%대에 머물렀다. 그러나 5세트 들어 집중력을 살리며 팀을 지탱했다. 팀의 공격이 자신에게 거의 몰렸음에도 불구하고 힘 있는 공격으로 착실하게 득점을 올렸다.
특히 5세트 3-2 상황에서는 연속 서브 에이스를 터뜨리며 5세트 분위기 형성에 결정적인 기여를 하기도 했다. 10-10에서는 오픈 공격 성공으로 역전을 주도했고, 13-12에서는 서브 득점이나 다름 없는 강서브로 팀을 웃게 했다. 팀이 절대절명의 위기에 몰린 15-16, 16-17에서 공격 성공으로 팀을 벼랑 끝에서 구해내기도 했다.
3세트 이후 팀 득점을 거의 도맡은 모하메드는 이날 팀 내 최다인 30점(성공률 46%)을 기록했다. 여기에 블로킹 5개를 보탰고, 5세트에 나온 2개의 서브 득점도 소중했다. 외견상 드러나는 기록보다 훨씬 더 큰 팀 공헌도였다. /skullboy@osen.co.kr
[사진] 안산=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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