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런닝맨' 사과와 용서, 그리고 화합으로 시즌2 갈까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6.12.26 06: 53

2010년부터 시작된 SBS 예능 ‘런닝맨’의 방송이 이제 두 달 밖에 남지 않았다. 7년여 간의 여정을 마치는 것이다. 김종국 송지효 등 멤버 하차 통보, 종영 결정 과정이 껄끄러웠기 때문에 마지막이 행보가 더 안타깝고 안쓰럽다.
'런닝맨'은 캐릭터의 조합으로 웃음과 재미를 만들어내는 프로다. 개리가 자진 하차한 이후 어떤 식으로건 변화를 줬어야할 상황이었다. 그래서 제작진은 강호동 영입과 송지효-김종국 하차의 멤버 개편으로 시즌 2를 계획했다. 오랜 시간 함께 했던 두 동료를 떠나보내는 과정에서 조금만 더 배려를 했으면 좋았을 것을. 결국 시청자 비난은 바가지로 먹고 개편은 물건너 가는 최악의 상황을 자초했다.
제작진은 지난 25일 방송 말미 “그동안 있었던 일들로 큰 상처를 받은 여러분께 사과를 드립니다. 앞으로 더욱 성숙해지고 노력하는 제작진이 되겠습니다”라고 밝혔다. 이는 7년간 함께해온 멤버들에게 미안한 마음이자, 한결 같은 사랑을 보내준 시청자들에게 전하는 멘트일 터이다. 지난주 방송분부터 사과를 이어오고 있는데, 그들 자신도 알고 있듯 이제는 유종의 미를 거둬야 할 아주 중요한 시기이다.

첫 방송 이후 국내 시청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런닝맨’은 해외에서도 포맷을 수출해갈 만큼 인기가 높았다. 유재석, 지석진, 김종국, 하하, 이광수, 개리 등 멤버 전원이 한류 스타로 거듭날 정도로 위상이 대단했다. 차츰 국내에서 인기가 시들해졌음에도 해외에서의 인기는 날이 갈수록 뜨겁다. 타국 입국부터 출국까지 쉽지 않은 걸보면 말이다.
그러나 최근 개리가 하차한 이후 프로그램에 변화를 주고 싶었던 제작진은 멤버 하차 통보 과정에서 우를 범했고, 뜻하지 않게 송지효와 김종국에게 깊은 상처를 남기게 됐다. 개편을 서두른 제작진 심정을 이해가지만 방법은 서툴렀다. 
어떤 일을 마무리할 때 유종의 미를 거둔다고 말한다. 해석하면 끝맺음을 아름답게 한다는 의미다. 아름다운 마무리가 비단 좋은 시청률만 의미하지는 않는다. 시즌2로 돌아오든, 새로운 프로그램을 시작하든 다음 일이 순탄하게 흘러갈 수 있도록 길을 닦는 것 역시 아름다운 끝맺음이라는 사실을 ‘런닝맨’ 제작진은 유념해야 할 것이다./ purplish@osen.co.kr
[사진] ‘런닝맨’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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