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정준하가 고생해서 대상 후보?...“웃지 마!”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6.12.26 16: 00

방송인 정준하가 드디어 ‘2016 MBC 방송연예대상’의 대상에 성큼 다가섰다. 과연 그는 데뷔 21년 만에 꿈을 이룰 수 있을까.
26일 MBC는 “올해 ‘2016 MBC 방송연예대상’에는 4인의 대상 후보 김구라, 김성주, 유재석, 정준하가 대상 트로피를 두고 경합한다. 대상 수상자는 29일 생방송 당일 공개된다”고 밝혔다. 특히 네 명의 대상 후보가 축하 공연을 꾸민다고도 덧붙여 기대감을 모았다.
SBS와 KBS의 연예대상이 모두 끝난 가운데, 올해 마지막 남은 연예대상을 누가 가져갈 것인지에 많은 관심이 쏠린 상황이다. 대상 후보에는 ‘복면가왕’ 김성주와 ‘라디오스타’ 김구라가 올랐으며, 무엇보다 ‘무한도전’의 유재석과 정준하가 함께 올라 ‘무도 집안싸움’을 예고했다.

정준하는 그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후보다. MBC의 ‘에능 중추’인 ‘무한도전’에서 올해 꾸준히 ‘밀고 있는’ 대상 후보이기도 하다. 정준하는 늘 부끄러운 표정으로 “그런 얘기 하지 말라”고 하지만, 그는 올해 충분히 지구를 누비며 갖은 고생(?)을 했던 터라, ‘무한도전’의 밀어주기가 밉지만은 않다.
북금곰을 만나기 위해 북극에도 가고, 아프리카에서 코끼리 도토도 만났다. 무서운 놀이기구를 타기 위해 미국에도 가고, 난데없는 ‘래퍼 도전’을 위해 Mnet도 방문해야 했다. 거기에 멤버들과 함께 우주까지 노리고 있는 정준하. 그야말로 타 방송사부터 지구 밖까지 안 돌아다닌 곳이 없을 정도다.
대상이란 건 고생했다고 해서 주는 상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몇몇 시청자 사이에서는 ‘고생해서 정준하가 후보에 오른 것 아니냐’고 묻는다. 하지만 정준하는 고생만 한 게 아니다. 강원 두메산골에서 몸종으로 활약할 때 박명수와 ‘하와 수’ 케미를 발산해 웃음을 자아냈고, 아프리카에서는 도토를 껴안으며 감동을 주기도 했다.
한 해 동안 정준하는 시청자들에 감동과 웃음을 줬다. 그의 리액션이 없었다면 미국 놀이기구 특집이 잘 살았을 수 없고, 정준하에게 노라 말고도 ‘MC 민지’라는 캐릭터가 생겼을 리 만무하다. 어딘가 억울한 것 같은 그의 표정, 어딘가 한 치 부족한 것 같은 행동은 정준하가 어디에 있든 시청자들을 웃음 짓게 만들기 충분했다.
그런 정준하에게 ‘고생해서 대상 후보에 올랐다’고 말하는 것은, 그의 수고를 깎아내리는 일이다. 정준하가 ‘MC 민지’ 시절 했던 유행어로 되돌려주고 싶다. 대상 후보는 아무나 오르나? “웃(기)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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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DB,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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