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MC 양세형? 예능계 집어삼킨 ‘작은 거인’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6.12.26 17: 44

개그맨 양세형이 ‘대세’가 됐다. MBC ‘무한도전’에 활기를 불어 넣더니, 연말 시상식을 쥐락펴락 한다. 그 단신에서 어떻게 그런 에너지가 나올까. 그야말로 예능계를 집어삼킨 ‘양세바리’다.
지난 25일 오후 양세형은 ‘2016 SAF 연예대상’에서 수상 후보자 인터뷰를 진행했다. 테이블을 오가며 자신이 진행하는 ‘양세형의 숏터뷰’ 형식으로 ‘연예대상’에 참여한 스타들의 소감을 물었다.
신동엽도, 김국진도, 김구라, 김병만도 그의 앞에서는 속수무책이었다. 초밀착으로 다가가는가 하면, 급기야 누워서 진행하기도 했다. 그런 양세형에 ‘대선배’들도 허허 웃을 수밖에 없었다. 당돌하기도, 엉뚱하기도 한 방식이었다.

그런 양세형은 ‘SAF 연예대상’을 초토화시키기 충분했다. 그의 인터뷰 장면은 ‘명장면’으로 꼽을 만 했다. 김구라나 신동엽도 그의 재기발랄함에 박수를 보냈다. 인상적인 활약과 더불어 양세형은 ‘모바일 아이콘상’을 수상하며 또 다른 시상식의 주인공이 됐다.
양세형은 MBC ‘무한도전’에서도 활약하고 있는 중이다. 멤버 변화로 침체기에 빠졌던 ‘무한도전’에 출연한 양세형은 기죽지 않고 멤버들 사이를 종횡무진 오갔다. 그 덕분에 ‘무한도전’에 새로운 활기가 불어넣어졌다는 평가를 받았고, ‘무한도전’ 멤버들 사이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 결국엔 ‘암묵적인’ 고정이 됐다.
그야말로 예능계를 집어삼킨 ‘작은 거인’이라고 할 만 하다. 혹자는 그의 두드러진 활약에 ‘갑작스럽다’고 평가할 수 있겠으나, 아니다. 그는 준비된 예능인이었다. 그는 SBS 공채 7기 개그맨 출신으로, 2003년 고등학교 2학년 때 개그맨 공채에 합격했다. SBS 공채 개그맨 역사상 가장 최연소 합격자였다.
이후 ‘웃찾사’와 ‘코미디빅리그’ 등을 누비며 감각을 키워왔다. 시시각각 달라지는 세태를 녹여 코미디를 짰고, 공개 코미디 형식인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순발력과 담력을 키웠다. 거기에 ‘코미디 빅리그’의 경쟁 구도 속에서 살아남는 ‘뚝심’까지 길렀다. 이렇게 ‘잔뼈’가 굵은 양세형이 예능계에서 먹히지 않을 리가 없었다.
이제 그 빛을 발할 때다. 2016년은 가히 ‘양세바리’ 양세형의 해였다. 이제 기세를 이어가 내년에는 ‘차세대 예능 주자’로서의 입지를 굳히는 일만 남았다. 양세형은 과연 유재석, 신동엽 등을 잇는 ‘새 예능 주자’로 거듭나게 될까. 그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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