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자체 기술에 대한 보안이 철저했던 애플이 처음으로 논문을 발표하는 등 비밀주의의 종언을 예고했다.
해외 언론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AI(인공지능) 관련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 애플 연구원 아시시 슈리바스타바가 동료들과 함께 코넬대학의 인공지능 향상 기술에 관한 논문을 발표한 것. 논문 주제는 컴퓨터에 의한 이미지 인식 알고리즘 개선에 컴퓨터 합성 이미지를 이용하는 방법이다.
IT 업계에서는 논문 주제보다 발표 주체에 주목하고 있다. 그 동안 비밀 주의를 추구했던 애플이 논문을 발표했다는 게 주목해볼만 하다는 분위기다. 전 세계의 과학자들은 애플이 그 동안 인공지능에 관한 연구 내용을 발표하지 않은 점을 비판해왔다.

애플은 연구원들이 발견한 내용을 공개하는 걸 금지했기 때문에 미래 제품에 추가될 수 있는 모든 내용을 철저히 비밀로 유지해왔다. 그러다 보니 사내 고급 기술의 외부 유출을 방지하고자 하는 애플의 정책과 과학 공동체가 지식을 공유하는 문화가 대립하게 됐다. 양측 모두 일리가 있지만 어느 한 쪽의 손을 들어줄 수 없는 상황.
애플은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인공지능 관련 업체와 경쟁 중이다. 그 동안 관련 논문 발표에 적극적이었던 경쟁업체와 달리 비밀 주의를 추구했던 애플. 첫 번째 논문 발표를 계기로 비밀주의에서 벗어나는 신호탄이 터진 것으로 봐도 될까? 아직은 좀더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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