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포장마차·건달·첫키스..'도깨비', 공유가 완성한 낭만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7.01.01 13: 30

 성인이 되기 전 포장마차에서 한 잔 기울이는 소주가 그렇게 낭만적으로 느껴질 때가 없었다. 화려한 바에서 마시는 칵테일이나 양주가 아닌, 허름할수록 포장마차는 왜 더 낭만적으로 느껴졌는지. tvN 금토드라마 ‘쓸쓸하고 찬란하신-도깨비’(극본 김은숙, 연출 이응복, 이하 ‘도깨비’)에서 김고은의 심정도 딱 이랬던 것이다.
지난 해 12월 31일 방송된 ‘도깨비’ 10회에서는 지은탁(김고은 분)이 도깨비(공유 분)에게 새해 종이 울리자마자 데이트를 신청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장소는 포장마차. 목적은 한 잔의 술. 낭만적이라며 도깨비를 이끌고 나섰고, 이곳에서 지은탁은 물론 시청자들의 낭만도 모두 충족됐다.
#1. 포장마차

지은탁은 19살에서 20살이 됐다. 새해 종이 울리기 전까지는 이모 가족들의 학대를 받으며 살아오고 있었던 바. 도깨비를 만난 이후 불우한 환경에서 탈출할 수 있게 됐고, 본격적으로 자립할 수 있는 성인이 되면서 보다 스펙터클한 은탁의 삶이 예고됐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발칙함을 가진 은탁은 “포장마차, 닭똥집, 낭만 술”을 외치며 호기롭게 생애 첫 소주 한 잔을 마셨다. 쓰다는 감상평에 도깨비는 “그게 달아지면 진짜 어른이 되는 거다”며 웃었다.
#2. 동네건달들의 습격
은탁은 진부한 전개라고 했다. 그만큼 포장마차에서 다정하게 앉아 있는 연인의 앞에 늘 동네건달들이 나타나서 이렇게 말한다. “거, 그림 좋은데?” 이번에도 역시 그랬다.
‘도깨비’가 달랐던 이유는 전개를 위한 진부한 설정이 아니라 이를 한 번 꼬아주면서 시청자들의 낭만을 극대화시킨 까닭이다. “넌 오늘 죽었어”라는 역시 진부한 건달-앞서 은탁을 위협했던 사채업자-의 말에 도깨비는 “진짜? 나한테 보이는 거 다 말해봐”라며 전사를 통해 시청자들과 공유 가능한 웃음을 유발했다.
도깨비는 “안주 먹고 있어, 술은 나랑 먹고. 우리의 전장은 밖이다. 나와”라며 사라졌고, 전생의 무신 출신답게 동네건달들을 제압하며 멋짐을 폭발시켰다. 주로 ‘17대 1’이라고 표현하는 1대 다수의 패싸움에서 이긴 전설 같은 장면이라 하겠다.
#3. 첫키스
은탁이 먼저 도깨비에게 입을 맞춘 적은 있지만, 첫키스는 아직이다. 이에 “딱 하나만 더 있으면 완벽한데, 첫키스다”며 도깨비의 옆으로 의자를 옮기고 갔고, 도깨비는 시간을 멈췄다. 은탁은 도깨비 신부라서 다른 사람들과 달리 도깨비의 요술이 통하지 않는다.
도깨비는 당황함도 잠시 “안 피한 건데. 한 번 피하는 것도 어려웠다”며 달콤하게 입을 맞췄다. 낭만의 완성이었다. / besodam@osen.co.kr
[사진] '도깨비'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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