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간 따라다녔던 저그전 악몽을 드디어 지워냈다. '괴수' 도재욱이 탁월한 물량을 바탕으로 능했던 테란전에 이어 달라진 저그전 실력을 뽐내면서 완성형 프로토스로 거듭났다. 완성형 프로토스로 거듭난 도재욱에게 조일장은 적수가 되지 못했다. 프로토스 킬러 조일장을 오히려 도재욱이 요리하면서 ASL 4강 진출에 성공했다.
도재욱은 3일 오후 서울 대치동 아프리카프릭업스튜디오에서 열린 'KT 기가 인터넷' ASL 시즌2 조일장과 8강전서 현역시절과는 180도 다른 저그전 실력을 보여주면서 3-1 완승을 거뒀다.
조일장의 우세가 점쳐졌던 경기는 도재욱이 시작부터 판을 흔들면서 출발했다. 도재욱은 1세트부터 수싸움으로 조일장을 흔들었다. 조일장은 본진 투게이트웨이로 1세트를 시작한 도재욱의 수에 말리면서 1세트를 허무하게 내줬다.

도재욱은 본진 플레이로 출발했지만 질럿 압박으로 상대 자원수급을 견제하면서 앞마당 확장에 성공했고, 충실하게 업그레이드가 끝난 지상군 조합으로 대승을 거두면서 1세트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2세트에서도 도재욱은 모두를 놀라게 만들었다. 현역 시절 놀림감의 대상이었던 '도세어'는 전혀 다른 존재로 바뀌었다. 도재욱은 커세어로 제공권을 장악한 뒤 김택용의 전매특허였던 다크템플러로 조일장의 체제를 완벽하게 무너뜨리면서 세트스코어를 2-0으로 벌렸다.
벼랑 끝에 몰린 조일장도 3세트 반격에 성공하면서 추격의 희망을 살려냈다. 도재욱의 초반 대처에 준비했던 회심의 패스트럴커 전략이 실패했지만 위기 상황서 간발의 차이로 생산한 뮤탈리스크로 기사회생하면서 3세트를 만회했다.
하지만 도재욱은 조일장에게 더 많은 시간을 주지 않고 4세트 '데미안2'를 이날 경기의 마지막 전장으로 만들었다. 조일장은 3해처리 히드라리스크-저글링 올인 러시로 승부를 걸었지만 도재욱은 앞마당서 포톤캐논을 추가하면서 위기를 넘겼다.
고비를 넘긴 도재욱은 속도 업그레이드 질럿으로 조일장의 9시를 공략하면서 주도권을 가져왔다. 도재욱은 조일장의 주력군을 모두 잡아내면서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 KT 기가 인터넷 ASL 시즌2 8강 2회차
▲ 도재욱 3-1 조일장
1세트 도재욱(프로토스, 5시) 승 [서킷브레이커] 조일장(저그, 11시)
2세트 도재욱(프로토스, 11시) 승 [태풍의 눈] 조일장(저그, 5시)
3세트 도재욱(프로토스, 1시) [벤젠] 조일장(저그, 7시) 승
4세트 도재욱(프로토스, 11시) 승 [데미안2] 조일장(저그, 7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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