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포수 김태군(28)과 넥센 내야수 김하성(22)이 데뷔 후 처음으로 성인 국가대표에 발탁됐다.
KBO 기술위원회는 4일 서울 도곡동 KBO 회관에서 회의를 열어 WBC 대표팀 엔트리 변경 사항을 공개했다. 팔꿈치 수술로 재활을 해야 하는 김광현(SK), 무릎 통증을 앓고 있는 강민호(롯데), 음주운전 사고로 물의를 일으킨 강정호(피츠버그)까지 3명의 선수가 28인 최종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김인식 WBC 대표팀 감독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오승환(세인트루이스)을 비롯해 투수 엔트리 결정을 유보한 가운데 야수 쪽에선 2명을 새로 뽑았다. 강민호가 빠진 자리에는 김태군, 강정호의 빈자리에는 김하성이 각각 발탁됐다. 두 선수 모두 첫 국가대표 발탁이다.

김태군은 단골 예비 멤버였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2015년 프리미어12 대회 예비 엔트리에는 포함됐으나 매번 강민호와 양의지의 벽에 막히며 최종 승선하진 못했다. 이번 WBC에도 1차 예비 엔트리에는 들었으나 28인 최종 엔트리에는 빠졌다.
하지만 강민호의 부상과 함께 또 다른 예비 엔트리 포수였던 이재원(SK)의 부상으로 마침내 태극마크 기회를 잡았다. 지난 2008년 프로 데뷔 후 10년차를 맞아 의미 있는 족적을 남겼다. 안정된 수비력과 파이팅을 인정받고 있는 김태군은 양의지(두산)를 뒷받침하는 백업 포수로 WBC 대표팀에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된다.
김하성도 프로 데뷔 4년 만에 성인 국가대표로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2015년 풀타임 주전 첫 해 인상적인 활약에도 프리미어12 예비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던 김하성은 이번 WBC 1차 예비 엔트리에는 포함됐으나 지난해 11월 발표된 28인 최종 엔트리에는 낙마했었다.
하지만 강정호의 돌발 사고로 인해 대체선수로 대표팀에 승선했다. 지난 2년간 거포 유격수로 잠재력을 펼쳐보인 김하성에겐 이보다 더 좋은 기회가 없다. 강정호가 만 23세였던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첫 태극마크를 달았는데 김하성은 그보다 1살 더 어린 나이에 국제대회 경험을 쌓을 수 있게 됐다. /waw@osen.co.kr
[사진] 김태군-김하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