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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K 2017은 혼돈의 시대 ⑤...신출귀몰 용병술 대결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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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용준 기자] 나관중이 쓴 '삼국지연의'에는 '죽은 공명이 산 중달을 쫓는다'는 대목이 있다. 세상을 떠난 제갈량이 목각인형으로 살아있는 사마의를 혼비백산하게 만드는 명장면이다. 뒤늦게 제갈량의 죽음을 알게된 사마의는 "왜 공명과 같은 시대에 태어나게 했느냐"며 비통해한다.

생사가 갈리는 전장은 아니지만 현대판 삼국지로 비유될 수 있는 진검승부가 펼쳐진다. 바로 한국 최고의 e스포츠리그 LOL 챔피언스 코리아 2017(이하 LCK 2017)시즌 개막이 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끝판왕 SK텔레콤을 포함해 삼성 KT 아프리카 등 쟁쟁한 팀들이 격전을 벌일 이번 롤챔스를 대다수의 팬들과 전문가들의 역대 최고의 시즌, 예측불가인 혼돈의 시대로 기대하고 있다.

거물급 선수들의 승부도 볼 만 하겠지만 이들을 지휘하는 각 팀 코칭스태프의 용병술 대결 역시 흥미로운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락스 타이거즈를 지휘했던 '노페' 정노철 감독이 LPL EDG로 자리를 옮겼지만 각 팀에서 코칭스태프들을 새롭게 인선하면서 SK텔레콤을 2년간 롤드컵 최정상으로 이끈 김정균 코치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과연 이번에도 '꼬마' 김정균의 신출귀몰한 용병술이 다시 한 번 리더십을 인정받을 수 있느냐가 LCK 2017을 지켜보는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김정균 SK텔레콤 코치는 LCK 최고의 명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선수 시절에는 빛을 보지 못했지만 야인 생활을 거쳐 코치로 새출발을 한 이후 최병훈 감독을 보좌해 창단 첫 해인 2013년 롤챔스 우승과 롤드컵 우승을 이끌었다. 잠자는 시간을 아끼면서 밴픽을 연구해 팀원들의 실력을 최대한 끌어내게 한 김정균 코치의 지도력에는 다른 팀들도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2014년 패권을 삼성에 내줬지만 2015년과 2016년 연달아 롤드컵 제패에 성공하면서 LOL 판에서는 절대적인 존재로 거듭났다.

2016시즌 곁에서 동고동락했던 '푸만두' 이정현 코치가 LPL 비시게이밍(VG)로 자리를 옮겼지만 LPL 서머 전승 우승을 이끌었던 '빠른별' 정민성을 발 빠르게 영입하면서 다시 한 번 가을잔치 끝에 세계 첫 롤드컵 3회 연속 우승과 V4를 정조준하고 있다.

더욱 흥미로운 사실은 이번 2017 LCK부터 밴픽시스템의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는 점. 기존 6밴에서 10밴이 될 확률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미 모든 팀들이 10밴 변화에 맞춰 스크림을 진행하면서 선수 출신 코치들의 용병술 경쟁에 더욱 더 관심이 커질 수 밖에 없게 됐다.

도전자들의 면모도 만만치 않아 더더욱 흥미가 갈 수 밖에 없다. 먼저 '타도 SK텔레콤' 기치를 든 KT는 기존 오창종 코치 외에 정제승 코치를 데리고 오면서 선수단 전체의 전력을 보강했다. 성실하기로 정평이 났지만 정제승 코치는 CJ와 아프리카 시절 SK텔레콤 킬러로 정평이 난 강현종 락스 감독의 수제자. SK텔레콤의 아성에 흠집을 낸 그의 경험은 KT가 숨은 비밀병기로 손색이 없다.

정노철 감독이 떠났지만 그의 수제자인 '쏭' 김상수 코치도 눈여겨 볼 만하다. 지난해 락스 타이거즈에서 몸값부터 타 팀 감독들을 능가할 정도 였던 김상수 코치는 이번 스토브리그 기간 동안 가장 많은 러브콜을 받은 코치였다. 지난해 대대적인 투자에도 만족할 만한 성적을 내지 못했던 롱주는 끈질긴 구애 끝에 김상수 코치를 품으로 끌어들이는데 성공했다.

SK텔레콤 킬러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강현종 락스 감독 역시 자존심을 걸고 이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소위 아프리카와 CJ 감독 시절 제자들을 모아 락스 타이거즈서 강현종 사단을 꾸린 그는 코치 없이 외롭게 이번 시즌을 준비하고 있지만 오랜 경험에서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베테랑 지도자의 진면목을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다지고 있다.

도전 정신으로 무장한 최연성 아프리카 감독에 거는 기대도 크다. 스타크래프트로 잔뼈가 굵은 그가 이번 아프리카 신임 감독으로 낙점된 배경에는 바로 '용장'이라는 타이틀이 걸려 있기 때문. 지난해 성적 이상을 꿈꾸고 있는 아프리카 역시 최연성 감독을 위한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은 상태다. 스타 지도자 시절 '빌드 깎는 노인'으로 불렸던 최연성 감독이 LOL에서는 어떤 지도력을 발휘해 아프리카를 가을 잔치까지 이끌지 기대된다.

마찬가지로 스타크래프트에서 잔뼈가 굵었던 최우범 삼성 감독과 진에어 한상용 감독의 지도력에도 시선이 쏠리고 있다. 최우범 삼성 감독은 '무'에서 '유'로 명가 삼성의 재건을 이끌면서 지도력을 인정 받았다. 열악한 조건 속에서 매시즌 선전하는 모습을 보였던 한상용 진에어 감독 역시 이번 시즌 어떻게 팀을 이끌지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승격된 서머 시즌 파이팅 넘치는 모습을 보였던 MVP 권재환 감독과 ESC 에버 김가람 감독도 시선이 간다. 두 번째 맞이하는 LCK 무대서 그들만의 색깔을 보여주면서 강호로 꿈꾸는 그들의 최종성적표에 대한 기대감은 고조되고 있다.

콩두 장민철 감독의 지도력도 관심 대상이다. 지도자 경험이 없는 가운데 은퇴 이후 2개월만에 초고속으로 감독 타이틀을 쥔 장민철 감독이 콩두를 다음 시즌에도 롤챔스 무대로 남길 수 있을지가 궁금하다. /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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