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체크]① 신문선 후보, 프로축구 살림 책임질 수 있나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7.01.09 06: 05

신문선(59) 명지대 교수는 과연 프로축구 전체의 살림을 맡아 책임경영을 할 수 있을까.
프로축구연맹은 지난 6일 제11대 총재 선거 입후보에 신문선 교수가 단독후보로 등록했다고 발표했다. 오는 16일 K리그 클래식ㆍ챌린지 회원사와 대한축구협회 대표 등 대의원 23인이 신 교수의 총재직을 두고 찬반 투표를 한다. 신 교수는 과반(12표 이상)을 차지해야 총재에 선임될 수 있다. 만약 찬성표가 과반에 미치지 못할 경우 권오갑 현 총재가 차기 총재 선출까지 임기를 유지하게 된다. 권 총재는 현대중공업 부회장직에 전념하기 위해 총재직 연임을 고사한바 있다. 
신문선 후보는 축구해설가, 저널리스트, 축구연구소 연구원, 대학교수 등을 거쳤다. 그는 2014년 성남 FC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현재 그는 명지대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이다. 축구계에서 다양한 직종을 거친 것은 그의 장점이다.

하지만 경기인 출신인 그가 전문경영인, 기업인보다 프로축구 전체의 운영을 더 잘할 수 있느냐에 대해서는 의문부호가 붙는다. 구단 운영도 버거웠던 그가 프로축구연맹의 운명을 결정짓는 총재 역할을 잘 수행할 수 있을까.  
신문선 교수는 6일 기자회견을 갖고 프로축구 총재직을 위해 ①비리근절, 경영공정성 확보 ②투명·윤리경영 ③축구협회와 협치 ④챌린지리그의 자생력 확대 등 4가지 공약을 내걸었다. 공약의 취지는 좋다. 그러나 과연 임기 내 실천가능한 공약인지, 어떻게 실천할 것인지 구체적 방안에 대해서는 우려의 시선이 있다. 
신문선 교수는 2014년 공개채용을 통해 성남 FC 대표이사로 부임했다. 신 교수는 200억 원이었던 인건비를 120억 원으로 줄여 구단운영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신 교수는 대표이사 임기 내 ‘정치적 중립을 지키며 투명운영을 했다’고 자부하고 있다. 그런데 신 교수는 부임 후 1년 만에 성남 FC 대표이사직을 내려놨다. 이재명 성남시장이 2년 연장을 권유했지만 거절한 뒤 학계로 돌아갔다. 전문경영인으로 능력을 보여준 것이 별로 없다는 평가다.   
프로축구 총재로서 중요한 역할 중 하나는 타이틀스폰서 유치다. 프로축구는 전체 살림의 약 14%를 타이틀 스폰서(2015년 기준 35억원)에 의존하고 있다. 최근 경기 침체와 최순실 사태로 기업들의 스포츠부문 투자가 크게 위축된 상황이다. 전문 경영인출신이 아닌 신문선 교수가 총재가 되더라도 사태를 해결할 수 있겠냐는 것. 여기에 중계권 계약과 기업스폰서 유치 등 총재가 풀어야 할 과제가 부지기수다. 
신문선 교수는 기자회견서 “총재가 되면 영업을 할 것이다. 방송도, 광고도 잘 안다. J리그 회장도 만날 것이다. 그간의 총재와 다른 비지니스 모델이 될 것”이라 자신했다. 그의 자신감만 믿고 프로축구 전체의 살림을 맡기기에는 근거가 부족하다. 축구계 일부에서는 프로축구연맹 기금을 쓰지나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신문선 교수의 공약 중 하나로 챌린지 리그의 자생력 확대도 있다. 신 교수가 맡았던 성남 FC는 K리그 클래식 최다우승 명문 수도권 구단이다. 성남은 시도민 구단 중에서도 가장 1년 예산이 많은 팀이다. 이에 반해 대부분의 챌린지 구단은 구단 운영자체가 어렵다. 지방팀은 해체까지 고려하고 있다. 신 교수가 총재가 된다고 챌린지에 없던 자생력이 갑자기 생기기는 어려울 것이다. 구체적 실천계획이 없다면, 선거만을 위한 지킬 수 없는 공약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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