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톡톡] "'겨울왕국' 신드롬 어게인?"..'모아나', 디즈니 또 일낼까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7.01.13 16: 59

 지난 2014년 겨울, ‘렛잇고’ 열풍이 전 세계를 휩쓸었다. 영화 ‘겨울왕국’(감독 크리스 벅, 제니퍼 리)은 그야말로 그해 겨울의 왕이었다. 애니메이션의 한계를 극복하고 누적관객수 천만 관객을 돌파하는 대흥행을 이끈 것.
그로부터 3년이 지난 2017년 1월 12일. 다시 한 번 디즈니 애니메이션이 심상치 않은 흥행 시동을 걸었다. 영화 ‘모아나’(감독 론 클레멘츠, 존 머스커)다.
북미에서는 이미 큰 흥행과 수익을 얻었다. 지난해 11월 23일 북미 개봉 이후 박스오피스 3주 연속 1위 기록을 세운 것. 국내에서는 지난 12일 개봉해 8만 4794명(영진위)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2위에 올랐다.

디즈니는 애니메이션 명가로 불리며 지금까지 수많은 히트작을 만들어왔다. 귀여운 미키마우스를 비롯해 ‘백설공주’, ‘신데렐라’, ‘미녀와 야수’ 등 수십 년간 어린 아이들의 동심을 책임져온 것. 세월이 지나면서 달라진 인식이 있다. 애니메이션은 더 이상 어린 아이들만의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어른들을 위한 애니메이션, 온 가족이 봐도 공감할 애니메이션으로 공감대를 넓히고 있고, ‘겨울왕국’ 사례만 보더라도 그 변화는 제대로 성공했다고 하겠다.
‘모아나’는 모투누이 섬에서 족장의 딸로 태어난 모아나가 바다로 떠나 겪는 모험을 그린다. 저주에 걸려 섬에 있는 모든 생명들이 그 생명력을 잃고, 위기를 구하기 위해 모아나가 처음으로 배를 끌고 암초 밖으로 향하면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비록 배를 모는 것이 익숙하지 않은 모아나이지만, 마우이와 콤비네이션을 이루며 악당들과 맞선다.
중요한 포인트는 이것이다. 마우이와의 대사에서도 등장하듯 ‘공주’는 더 이상 디즈니에 등장하지 않는다. 백마 탄 왕자 역시 마찬가지. 사랑 대신 모험이 있고, 여성은 왕자의 도움으로 소위 신세를 고치는 전개 대신 스스로 자신의 삶을 개척해 나간다. 과거의 영웅 마우이나 배에 오른 헤이헤이(닭) 역시 완벽한 존재가 아니다. 모두가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항해를 함께 나아가는 것. 물론 모아나는 딸이라고 해서 대를 잇지 못한다거나 하지 않는다. 아주 자연스럽게 어릴 적부터 섬을 이끌 차세대 족장으로서 아버지로부터 가르침을 받는다.
주목할 점은 하나 더 있다. 자아찾기와 동시에 세상을 구원하러 떠난 모험은 디즈니다운 품격 있는 OST로 더욱 힘을 얻는다. ‘겨울왕국’의 대히트곡 ‘렛잇고’를 이을 것으로 기대되는 ‘하우 파 아윌 고’나 ‘유어 웰컴’ 등 노래들은 몸을 들썩이게 하기 충분하다.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디즈니의 ‘공주’ 아닌 ‘족장의 딸’ 모아나의 모험 이야기가 이번 겨울 큰 반향을 이끌지 관심이 집중된다. / besodam@osen.co.kr
[사진] '모아나'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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