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톡톡]너의 이름은 모아나? 애니 팬들 신났구나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7.01.15 08: 40

올 겨울 극장가에 애니메이션 바람이 불고 있다. 애니메이션이 박스오피스 1, 2위를 놓고 접전을 벌이는 보기 드문 상황이 벌어지는 중이다. 주인공은 애니의 명가 일본에서 만든 '너의 이름은.'과 애니의 본고장 미국 디즈니판 '모아나'다. 선발 주자 '너의 이름은'의 경우 국내 일본 영화 최다관객 기록을 향해 질주중이며 뒤늦게 개봉한 '모아나'는 방학철 가족단위 관람객들의 성원을 발판 삼아 맹추격을 벌이고 있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결과에 따르면 '너의 이름은.'은 14일 하루 동안 29만 2175명을 끌어모아 지난 4일 개봉 후 10일 연속 박스오피스 정상에 올랐다. 누적 관객수는 벌써 219만명을 넘어서 역대 국내 최다관객 일본 영화인 '하울의 움직이는 성' 300만 장벽을 넘어설 기세다. 
'겨울왕국'에 이어 북미시장을 석권한 디즈니의 '모아나'도 흥행 기세가 무섭다. 이날 24만3686명을 동원해 개봉 이틀만에 누적관객 41만7956명을 기록했다. 매출 점유율에서 '너의 이름은'이 29.2%, '모아나'가 23.7%로 박빙의 싸움이다. 

애니팬들에게는 모처럼 신나는 겨울이다. 그동안 '내부자들' '아수라' '마스터' 등 강한 스타일의 마초풍 한국영화들이 흥행을 주도하던 참에 모처럼 수작 애니들이 연달아 선보였기 때문이다.
'너의 이름은.'은 5센티미터' '언어의 정원'으로 국내 두터운 팬 층을 지닌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작품이다. 이번 작품에서도 압도적인 영상미를 보여주며 만화답지 않은 큰 스케일을 자랑한다. 마치 실사 영화를 보는 듯한 자연스러운 시퀀스가 인상적이다. 덕분에 마니아 관객은 물론 애니메이션에 관심이 없었던 관객들에게도 호평을 얻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모아나'는 모든 것이 완벽했던 모투누이 섬이 저주에 걸리자 섬을 구하기 위해 머나먼 항해를 떠나는 소녀 모아나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 내놓는 애니메이션마다 성공을 거두고 있는 디즈니가 야심차게 내놓은 신작이다. 
그간 국내에서 흥행한 애니메이션 관객수를 분석해보면 1위를 차지한 ‘겨울왕국’이 4일 만에 100만을 돌파하며 총 1029만 명을 동원한 바 있다. 이 영화 역시 겨울방학 기간인 1월 16일 개봉했다. 여름 방학에 맞춰 개봉했던 ‘인사이드 아웃’은 7일 만에 100만을 돌파했지만 총 496만 명을 동원해 3위에 오르며 흥행 대열에 이름을 올렸다.
2017년 겨울방학에 개봉한 '너의 이름은.'과 '모아나'도 이같은 방학철 애니 강세의 법칙에 따라 관객몰이에 힘을 더하고 있다./osenstar@osen.co.kr
<사진> '너의 이름은' '모아나'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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