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L 모젤리악 단장, “로젠탈 선발전환 없다”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01.16 12: 07

“로젠탈, 불펜에서 다양한 역할 수행할 것”
오승환 앞에서 1+이닝 소화 기대
[OSEN=최익래 인턴기자] 오승환(35)에게 마무리 투수 자리를 내어준 트레버 로젠탈(27·이상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끝판왕’까지 가는 길목을 지키며 많은 이닝을 소화할 전망이다.

메이저리그 공식사이트 ‘MLB.com’은 16일(한국시간) 존 모젤리악 세인트루이스 단장의 기자회견 내용을 정리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세인트루이스는 로젠탈을 선발투수 자원으로 여기지 않고 있다. MLB.com은 “로젠탈이 불펜에서 더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도록 만드는 것이 세인트루이스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모젤리악 단장은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불펜투수들이 기용된 방식은 흥미로웠다. 하지만 그런 방식이 162경기 내내 효과적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물론 포스트시즌에 진출한다면 위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견해를 내놓았다.
모젤리악 단장의 말처럼 지난해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은 불펜싸움이 화두였다. 8회 셋업맨-9회 마무리 투수 등판의 기존 패러다임에 도전하는 팀들이 늘어났다. 월드시리즈 준우승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택한 방법은 가장 강한 구원 투수를 경기 마지막에 내는 것이 아닌, 승부처에 투입하는 것이었다.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1차전, 클리블랜드는 앤드류 밀러를 5회에 투입했다. 밀러가 2이닝을 틀어막으며 시리즈 기선을 제압할 수 있었다. 밀러는 포스트시즌 내내 다양한 상황에서 투입되며 제 역할을 다했다. LA 다저스 역시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5차전에서 마무리 투수 켄리 잰슨을 7회 투입해 2⅓이닝을 맡겼다.
모젤리악 단장의 발언에 비춰볼 때, 세인트루이스가 페넌트레이스 내내 이 같은 방식을 택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하지만 중요한 경기라면 불펜투수들을 상황에 따라 조기 투입해 긴 이닝을 맡기는 방안을 고려해볼 수 있다. 미 스포츠웹진 ‘SB네이션’ 역시 이러한 주장에 힘을 실었다. 이 매체는 지난해 “로젠탈은 오승환 앞에서 1이닝 이상을 던지며 다리 놓는 역할을 맡아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모젤리악 단장은 “우리에게는 6주의 스프링캠프가 있다. 이 기간 동안 로젠탈의 활용폭을 고민할 것”이라고 밝혔다. 누가, 어떤 방식으로 마무리 투수 오승환에게 경기를 넘겨주냐에 세인트루이스의 성적도 좌우될 전망이다.
한편, 모젤리악 단장은 기자회견에서 “주전 3루수 조니 페랄타를 제드 저코와 경쟁시킬 것”, “남은 오프 시즌 좌타 외야수 영입을 노릴 것” 등 올 시즌에 대한 다양한 계획을 밝혔다. /ing@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