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톡톡] '화랑', 박형식을 보는 맛
OSEN 박현민 기자
발행 2017.01.17 19: 25

 드라마 '화랑'이 방송되기 전부터 어느정도 예상은 했다. 예상은 역시 빗나가지 않았고, 시청자들은 화면 속 박형식에 단단히 빠졌다. '화랑' 속 얼굴 없는 왕 삼맥종을 연기하는 박형식 탓에 '삼맥종 앓이'를 호소하는 이들이 자꾸 넘쳐나고 있다.
KBS 2TV 월화드라마 '화랑'(극본 박은영, 연출 윤성식)에서 박형식은 신라의 '진흥왕'으로 성장하게 되는 화랑 '삼맥종'을 맡아 분하고 있다. '얼굴 없는 왕'이라는 설정으로 신분을 숨기고 있는 아슬아슬함이 9회까지 이어졌다면, 이제 이 사실을 하나 둘 알게 되는 인물들을 중심으로 극의 판이 새롭게 짜여질 상황에 놓였다. 아로(고아라)가 삼맥종의 진짜 정체를 알게되는 모습이 그려졌기 때문.
삼맥종을 무시하고 구박하지만, '얼굴 없는 왕'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때면 늘 '안 됐다'고 편을 들어주는 모습에 삼맥종은 묘할 수 밖에 없다. 눈물을 흘리기도, 기습 키스를 하기도 하며, 복잡한 자신의 심정을 아로에게 전했던 현 상황에서 정체가 발각되면 여태까지의 관계가 송두리째 흔들릴 수밖에 없는 게 당연한 것.

자신을 계속 속였다는 사실을 알게된 아로의 심경을 차치하더라도, 왕의 정체를 알게 된 아로가 금군에 의해 끌려가며 목숨이 위험한 상황에 처하게 될 가능성도 짙어진 만큼 17일 방송될 10회에 대한 궁금증은 짙어질 수 밖에 없다.
삼각관계도 복잡하게 얽힌다. 선우(박서준)가 이미 박영실(김창완)로부터 절친 막문(이광수)의 죽음이 왕과 연관되어 있음을 전해 들어 왕을 향한 증오가 높아진 상황. 여기에 아로 역시 친오빠의 죽음이 어떤 식으로든 삼맥종과 연결됐다는 사실을 알 경우 열릴 뻔 했던 마음도 싸늘하게 식는 전개가 가능하다.
이제 키는 삼맥종이 쥐었다. 삼맥종이 백성을 지켜낼 수 있는, 아로와 선우까지 품을 수 있는 진흥왕으로 발전해 나가는 성장과정을 볼 생각에 기대치는 더 높아진다.
더불어 출연하는 작품마다 일취월장하는 박형식의 연기력과 배우로서 그의 성장을 매회 지켜보는 것 역시 볼거리다. 박형식이 아이돌 출신이고, 예능에서 '아기병사'로 불렸던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다. '삼맥종 앓이'를 하는 이들이라면, 박형식을 보는 맛을 '화랑'의 으뜸으로 꼽지 않을까. / gato@osen.co.kr
[사진] '화랑' 캡처, 화랑문화산업전문회사, 오보이 프로젝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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