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임즈처럼' 로사리오, 확고한 목표로 의욕 활활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1.20 06: 02

의욕이 넘친다. 목표의식이 확고하기 때문이다. 한화에서 두 번째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윌린 로사리오(28) 이야기다. 
로사리오는 지난달 한화와 총액 150만 달러에 재계약했다. 당초 로사리오는 메이저리그 복귀를 적극 추진했다. 포수로 그에게 메이저리그 계약을 제의를 한 구단도 있었다. 그러나 처음 기대한 조건보다는 만족스럽지 않았고, 고민 끝에 한화에 남기로 결정했다. 
아쉬움이 남을 법도 하지만 그럴 시간도 아깝다. 고국 도미니카공화국에서 로사리오는 이미 맹훈련에 들어갔다. 웨이트 트레이닝 등 체력 훈련은 물론 기술 훈련까지 시작했다. 배팅 훈련부터 펑고와 송구까지 수비 훈련의 강도도 높이고 있다. 내달 1일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시작부터 팀에 합류할 예정으로 최상의 몸 상태를 만들고 있다. 

한화 관계자는 "로사리오가 진짜 열심히 운동하고 있다. 개인 트레이너가 훈련할 때마다 따라다니며 몸 관리를 철저하게 하고 있다"며 "지난해 성적을 냈다고 해서 기고만장한 모습은 전혀 없다. 야구에 목숨을 걸고 임한다. 목표의식이 확고한 선수인 만큼 열심히 할 수밖에 없다"고 기대했다. 
지금은 한화 소속이고, 팀 성적이 최우선이지만 로사리오 개인의 야구인생 목표는 메이저리그 복귀다. 마음만 먹었다면 올해도 도전할 수 있었지만 2011~2015년 5년간 콜로라도 로키스에서 뛰어본 로사리오는 메이저리그의 속성을 누구보다 잘 안다. 좋은 대우를 받아야 충분한 기회 속에서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는 곳이 메이저리그다. 
로사리오가 지난해 한화에 온 것도 마찬가지 이유였다. 그는 "2015년 출전 기회가 200타석 정도로 줄었다. 매경기마다 무언가 보여줘야 한다는 압박감으로 힘들었다. 2016년에도 메이저리그에서 뛸 기회는 있었지만, 매경기 출전 보장이 되지 않았다"고 속내를 밝힌 바 있다. 어설프게 메이저리그로 복귀하는 건 원치 않는다. 
로사리오에겐 좋은 모델이 있다. 지난해까지 NC에서 3년을 뛴 에릭 테임즈가 하나의 자극제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메이저리그에서 실패한 유망주였던 테임즈는 KBO리그에서 3년간 괴물 같은 성적을 냈다. 그 결과 지난해 시즌 뒤 밀워키 브루어스와 3년 총액 1600만 달러에 계약, 좋은 대우를 받고 빅리그로 돌아갔다. 
테임즈는 벌써부터 밀워키 4번타자 주전 1루수로 평가될 만큼 팀 내에서 입지가 탄탄하다. 과거보다 위상이 크게 높아진 KBO리그에서 1년이 아닌 2~3년 꾸준히 성적을 냈기 때문에 밀워키가 과감히 투자를 할 수 있었다. 로사리오 역시 지난해에 이어 올해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대우를 받고 메이저리그에 복귀할 수 있다. 
한화 관계자는 "로사리오는 큰 꿈을 갖고 있다. 목표의식이 확실하기 때문에 스스로 하고자 하는 의욕이 넘친다"고 했다. 외국인선수에게는 동기부여가 가장 중요한데 로사리오에겐 무조건 잘해야 할 이유가 있다. 로사리오가 2년차 징크스를 딛고 테임즈처럼 '몬스터 시즌'을 보낼 수 있을지 기대가 커진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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